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마침내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잊고 싶은 존재인 바이에른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60)이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바이에른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독일 챔피언이 됐다.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비기면서 바이에른이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우승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레버쿠젠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겼다. 승점 68점에 머문 2위 레버쿠젠은 1위 바이에른(승점 76점)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리그 종료 두 경기를 남기고 바이에른은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통산 34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무패 우승을 차지한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우승 트로피)’도 1년 만에 되찾았다.

바이에른 팬들에게는 프라이부르크가 선제골을 넣는 순간은 축제와 같았다. 전반 44분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이 먼 거리에서 시도한 강력한 슈팅이 골문 구석을 가르며 1-0을 만들었다.
더불어 후반 시작과 함께 프라이부르크에 운이 따랐다. 후반 3분 레버쿠젠 수비수 피에로 인카피에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2-0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레버쿠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반격에 나섰다. 후반 37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개인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추가시간 요나탄 타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역전은 해내지 못했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바이에른 우승이 확정됐다.
![[사진] 클린스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5/202505051403774668_68184deedf23e.jpg)

BBC에 따르면 전 바이에른 공격수 위르겐 클린스만은 “케인은 이 우승을 누릴 자격이 있다. 지난 10년간 그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기록도 놀랍고 앞으로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생각한다. 여전히 최고의 컨디션이고 배고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케인의 커리어는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트로피 없이 이어져 왔었다. 유소년 시절에는 팀 내 상위권에도 들지 못했고, 2010년 프로 데뷔 후엔 하부리그 임대를 다녔다. 이후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213골을 기록했다. 이는 앨런 시어러에 이은 전체 2위 기록이다.
토트넘에서 세 번의 리그 득점왕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패배, 리그컵 결승 두 차례 패배, 리그에서는 레스터와 첼시에 밀렸다.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4강, 유로 준우승이 전부였다.
클린스만은 “케인에게 토트넘을 떠나야 우승할 수 있다고 모두가 말했다. 나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고 한마디 곁들였다.

2023년 8월 케인은 1억 유로(약 1568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뮌헨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그는 분데스리가 11연패를 기록 중이던 바이에른에서 우승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독일 슈퍼컵에서 패했고, 독일컵에서는 3부 팀 자르브뤼켄에 탈락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레버쿠젠에 밀려 3위로 시즌을 마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다.
'무관'이 바이에른에서도 이어졌지만 케인은 물러서지 않았다. 드디어 분데스리가 입성 2시즌 만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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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ESPN, B/R 풋볼, 스퍼스 아미, 해리 케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