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이상할 정도로 외면을 당한다.
바이에른은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은 2024-2025시즌 챔피언이다! 바이에른이 다시 한번 독일 챔피언이 됐다! 레버쿠젠은 일요일 프라이부르크와 무승부를 기록한 뒤 더 이상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를 수 없게 됐다. 바이에른이 독일 챔피언이 된 건 34번째이며 훌륭한 시즌에 대한 보상"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같은 날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SC 프라이부르크를 상대해 2-2로 비겼다.
이로써 리그 2위 레버쿠젠의 우승 경쟁은 끝이 났다. 승점 68점(19승 11무 2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76점)과 승점 격차를 충분히 좁히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승점 3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바이에른은 자동으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통산 34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다.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레버쿠젠에 내준 '마이스터샬레(분데스 우승 트로피)'를 1년 만에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선제골은 프라이부르크의 몫이었다. 전반 44분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이 곧장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구석에 꽂혔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바이에른 선수단과 팬들이 환호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프라이부르크가 행운의 자책골로 2-0까지 달아났다. 후반 3분 피에로 인카피에가 공을 걷어내려 몸을 날렸으나 오히려 자신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디펜딩 챔피언' 레버쿠젠의 반격도 거셌다. 후반 37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간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추가시간 요나탄 타가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레버쿠젠이 바이에른의 조기 우승을 막기 위해서는 1골이 더 필요한 상황.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고, 바이에른이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한편 이날 우승으로 김민재는 한국선수 최초로 분데스리가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민재는 출전한 리그 27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나서 뮌헨의 핵심수비수로 활약해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선구자 차범근도 못했던 대기록이다. 차범근은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 각각 UEFA컵 우승을 안긴 레전드였다. 하지만 분데스리가를 제패한 적은 없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뛴 손흥민도 분데스리가 우승은 없었다.
특히 김민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은 바이에른의 핵심 선수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다 시즌 아웃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끝가지 팀을 지켰다.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당한 것과 달리 부상을 안고 뛰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럼에도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집중력 문제로 그를 매각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물론 인기도 상당하다. 올 여름 김민재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벌써부터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맨유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탈리아와 독일을 평정한 김민재가 또 다른 빅리그로 이적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 독일의 기분 나쁜 인종 차별 역시 더해졌다. 실제로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꾸준하게 독일 현지 언론의 타깃이 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잦은 폄하를 당했다. 특히 이런 음흉한 평가가 여기에 또 전해졌다.

바이에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우승 확정을 기념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 썸네일에는 주전 선수들 위주로 사진이 나왔다. 그러나 정작 팀내에서 조슈아 키미히에 이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출전한 김민재의 사진은 빠진 것. 반면 그의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나왔기에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썸네일.
이런 썸네일은 독일 내에 만연한 인종 차별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흥민을 포함해서 여러 선수들이 독일 리그에서 뛰면서 엄청난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우승 축하 직후에도 이런 표현을 통해서 수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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