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42)가 역대 최고령 4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최형우는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어서 김선빈의 안타와 한준수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다.
4회 2사에서 볼넷을 골라낸 최형우는 김선빈의 볼넷과 오선우의 2타점 적시타에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KIA가 7-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서는 좌완 불펜투수 윤석원의 초구 시속 141km 직구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30m에 달했다.
2회 2루타, 3회 안타, 6회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3루타를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 달성도 가능했다. 히지만 7회 안타를 때려냈고 9회에는 대타 한승택과 교체됐다. KIA는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13-1 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자 최고령(41세 4개월 19일) 기록이다. KBO리그 역사상 최형우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최정(SSG, 498홈런), 이승엽(467홈런), 박병호(삼성, 412홈런) 뿐이다.
최형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400홈런이) 먼저 연패를 끊는 경기에서 나와서 다행이다. 솔직히 의식은 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하고 나니까 내 자신에게 뿌듯하다.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던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홈런을 칠 때는 편한 상황이었다”라고 밝힌 최형우는 “점수차가 많이 나서 그냥 가볍게 앞에 놓고 초구부터 치자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몰린 공이 와서 넘어간 것 같다.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나는 힘이 들어가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령 400홈런을 달성한 최형우는 “내가 늦게 시작을 한 것도 있고 나 스스로는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축적돼서 나온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400홈런을 쳐서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잘 해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최형우는 통산 1668타점으로 역대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최정(SSG, 1568타점)이 맹렬히 추격중이다. 최형우는 “딱히 (최정과의 격차를) 벌리고 싶은 것은 없다. 물론 타점이 계속 쌓이면 좋다. 타점은 팀에 점수를 내줬다는 뜻이기 때문에 중심타자로서는 안타 2~3개를 치는 것보다 타점이 훨씬 영양가가 있다”면서 “(최정에게) 잡힌다면 어쩔 수 없다. 나는 그냥 내 갈 길을 갈 뿐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던 최형우는 “물론 생각은 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욕심이 나지는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마지막 타석도 내가 나갔을 것”이라면서 “참고로 나는 사이클링 히트를 한 번 해봤다. 그래서 그렇게 욕심이 나지는 않았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