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분데스리가 우승의 주역임에도 구단과 리그 측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바이에른은 5일(한국시간)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기면서 자력으로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레버쿠젠은 승점 68점에 그쳐 1위 바이에른(승점 76점)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리그 정상에 오르며 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에 출전해 총 2289분을 소화했다. 부상자 속출로 수비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지켰고, 세리에 A에 이어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그는 앞서 2022-202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무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바이에른 우승 축하 분위기 속에서도 김민재는 조명을 받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왔다’는 제목의 우승 기념 영상을 게시했는데 썸네일 이미지에서 김민재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해당 이미지엔 콤파니 감독과 함께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레온 고레츠카 등 11명만 등장했다. 시즌 내내 출전시간 3593분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이 뛴 김민재는 빠졌고 오히려 2147분 출전에 그친 고레츠카가 포함돼 팬들의 의구심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바이에른은 기존 썸네일을 선수단 전체가 포함된 이미지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미 구단이 김민재를 배제한 이미지를 별도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 채널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리그 우승을 기념하며 13명의 선수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영상을 올렸지만 이 안에서도 김민재는 빠졌다. 대신 백업 자원인 에릭 다이어가 등장해 의문을 키웠다.
김민재는 시즌 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뛰었다. 휴식 없이 강행군을 이어왔다. 현지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3월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닳아 없어지도록 기용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팀에서 가장 많은 수비 부담을 떠안으며 헌신했다. 하지만 조명받기는커녕 구단은 김민재를 앞장서 고립시키고 있다.

바이에른과 분데스리가 모두 김민재를 조명하지 않은 점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국내 일부 팬들 사이에선 인종차별 논란까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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