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팀이 '백상' 시상식에서 세상을 떠난 배우 故강명주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는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로 나선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가 4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앞서 '폭싹 속았수다'는 총 8개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이런 가운데 극본상, 작품상, 여자 조연상(염혜란), 남자 조연상(최대훈)을 수상, 총 4관왕을 기록하며 방송, 영화부문을 통틀어 후보에 오른 작품들 중 가장 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특히 '폭싹 속았수다' 공개에 앞서 작중 박영범(이준영 분)의 모친 윤부용 역을 맡은 배우 故강명주의 부고가 전해졌던 바. 이로써 '폭싹 속았수다'가 故강명주의 유작으로 남게 된 만큼 제작진은 13회 엔딩 크레딧에 "세상의 “에메랄드”, 우리의 “프라이드”였던 강명주 배우님을 기억하며"라는 문구를 띄워 고인을 추모하며 시청자들에게 더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상식에서도 '폭싹 속았수다' 팀은 故강명주에 대한 추모를 잊지 않았다. 여자 조연상을 수상한 염혜란과 작품상을 받은 김원석 감독이 수상소감 중 故강명주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
이날 염혜란은 여자 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정말 고맙습니다. 여기 우리 애순이들이 있다. 애순아 엄마 상 받았다. 부장원 아니고 장원이야"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에 작중 '애순이' 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아이유와 김태연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제가 여우 조연상을 받았는데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정말 훌륭한 여자 조연 배우분들이 엄청 많이 나오신다. 김용림, 나문희 선배님이 큰 기둥으로 서계셨고 하늘나라에 간 강명주 선배님, 그리고 연극할 때부터 존경하던 선후배님을 많이 만났다. 나이를 떠나서 정말 훌륭한 어린 배우들,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이어 "저희 작업 오랜 기간 스태프들 함께 고생하셨다. 저도 팬으로서 보면서 한 장면 한 장면 어쩜 이렇게 정성과 공들였을까 스태프가 아니라 또 하나의 배역처럼 느껴졌다. 정말 고맙다"며 "이렇게 아름답고 귀한 작품 써주신 임상춘 작가님, 김원석 연출님. 제가 동시대에 대한민국에 살아서 같은 작품을 할 수 있었단 게 큰 영광이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런가 하면 김원석 감독은 '작품상' 수상 후 "요즘 혐오의 시대라고 하지 않나.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를 보고. 이런 생각으로로 만들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인정을 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프로젝트에 가장 처음 설계도를 정성껏 그려주신 임상춘 작가님, 그리고 작가님의 뜻에 따라 열심히 현장에서 저와 함께 드라마를 만들어준 배우들, 스태프들, 그리고 모든 것에 퀄리티를 최고로 높이는 것에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주신 제작사, 무엇보다 좋은 채널에서 방송을 할수있게 허락해주신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특히 "엔딩 크레딧에 올라가신 모든 스태프, 연기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특별히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책임자 급의 스태프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감사 말씀을 따로 호명하면서 드리고 싶다. 이 드라마는 이분들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술, 소품, 촬영, 조명, 로케이션, 의상, 음악, 편집, 캐스팅 디렉터 등 모든 분야의 담당 스태프들을 호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 과정에 "드라마 릴리스를 앞두고 드라마를 못보시고 유명을 달리하신 정말 에메랄드같은, 보석같은 연기를 보여주신 우리의 프라이드 강명주 배우님을 기린다"고 故감명주를 언급해 감동을 더했다.
한편 故강명주는 지난 2월 27일, 생일을 하루 앞두고 유방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1992년 극단 실험극장의 '쿠니, 나라'로 데뷔한 그는 '구일만 햄릿', '피와 씨앗', '20세기 블루스', '비Bea' 등 다수의 연극 무대 위에 올랐다. 이후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판사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그는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최근까지 '스웨트', '비Bea', '20세기 블루스' 에서 열연하며 연기 열정을 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고인의 딸이자 역시 배우인 박세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엄마께서 어제 오후 먼 길을 떠나셨다. 배우 강명주, 엄마가 사랑했던 무대와 빛났던 순간들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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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