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35)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손목 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주어졌다.
한화는 6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안치홍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신인 내야수 이승현을 등록했다. 전날(5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된 이승현의 데뷔 첫 1군 등록이다.
안치홍의 1군 엔트리 말소 사유는 부상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치홍이가 팀을 생각해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데 (오른쪽) 손목이 아직 완전치 않다.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지금 팀이 잘 나가고 있으니까, 치료부터 먼저 좀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올 시즌 16경기 타율 9푼8리(51타수 5안타) 무홈런 5타점 5볼넷 13삼진 출루율 .179 장타율 .098 OPS .277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시즌 초반 복통에 따른 후유증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달 7일부터 22일까지 16일간 2군에서 회복 및 조정 시간을 거쳤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1군 복귀 후에도 6경기 타율 1할4푼3리(21타수 3안타) 3타점 OPS .286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오른쪽 손목 통증이 악화됐고, 7회 타격 중 파울을 치고 난 뒤 교체되기도 했다.
이후로도 김경문 감독이 1번 타자로 계속 기용하며 최대한 많은 타석에서 감을 잡을 수 있게 배려했지만 타격감이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에는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고, 결국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손목 치료에 전념한다.

안치홍 자리에 올라온 이승현은 성균관대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로 드래프트 미지명 후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까지 함께하며 김경문 감독이 직접 가능성을 지켜봤다. 대학 시절에는 유격수였는데 한화에 와선 주로 2루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이승현에 대해 “캠프 때부터 봤는데 장점이 많은 선수다. 몸은 크지 않지만 팀에서 필요할 때 수비 쪽에 유격수나 2루수, 때에 따라서 3루수도 할 수 있는 그런 기본기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현이 콜업된 가운데 또 다른 신인 내야수 배승수도 전날(5일)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엔트리 등록은 아니고 7일까지 3일간 1군 선수단 훈련을 경험한다. 덕수고 출신 유격수 자원인 배승수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2경기 타율 3할8리(78타수 24안타) 3홈런 25타점 OPS .954로 활약 중이다. 김 감독은 배승수에 대해 “2군에서 시합하는데 많이 좋아졌더라. 이번에 홈에서 경기하니까 3일간 연습을 하면서 치는 거랑 수비하는 게 어느 정도인가 직접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을 맞아 최인호(지명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황영묵(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류현진. 전날 6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아 교체된 이진영은 단순 타박상으로 정상 출장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