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환승 이별 준비하던 이강인, '아스날전' 앞두고 좌절… "팀훈련 참가"지만 불안감 계속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06 15: 28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의 유럽 커리어 분기점이 될 수도 있었던 기회가 허무하게 사라질 조짐이다. 아스날전 출전이 불투명해졌고, 그 여파는 단순한 부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적시장 최대 쇼케이스 무대가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다.
레퀴프는 4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현재 아스날전 출전이 불확실하다. 스트라스부르 원정에서 다친 정강이 상태를 면밀히 체크 중”이라고 보도했다. PSG는 오는 주중 아스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지난 리그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충돌로 쓰러졌다. 왼쪽 정강이에 충격을 받은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실제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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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이 다리를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목발은 없었으나 스태프의 부축을 받았다”며 “아스날전 출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UCL 준결승, 그것도 아스날전은 이강인의 잠재 이적지인 팀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 무대였다. 지난 겨울 아스날은 실제로 이강인 영입을 시도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PSG 측에 직접 제안을 넣었고, 당시 PSG는 이를 거절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바뀌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시즌 초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 내 전술 핵으로 기능했다. 윙어, 중앙 미드필더, 제로톱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고 컵대회 포함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다. 커리어 하이를 노릴 수 있던 흐름이었다.
하지만 1월 이후 급격히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바르콜라와 브래들리 등 신예들의 대두, 전술적 전환, 포메이션 변화가 겹치며 이강인의 출전 기회는 급감했다. UCL 토너먼트에서는 벤치에만 앉는 날이 이어졌고, 리그에서도 수비적 역할에 제한됐다. PSG 내 입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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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임대 또는 완전 이적을 놓고 PSG 내부 논의가 시작됐다. 새로운 환경에서 이강인을 재정비하자는 의견도 지배적”이라며 이적 가능성이 현실화됐음을 전했다.
실제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를 약 2000만 유로(약 317억 원)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마요르카에서 영입할 당시 지불한 2200만 유로보다 낮은 수치다. PSG가 이강인의 시장 가치를 반년 만에 스스로 낮춰버린 셈이다.
레퀴프는 “이강인 본인도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이 있으며, 여름에는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즌 중에는 마찰을 피하고 조화를 우선시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적 시장이 열리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
이강인에게 아스날은 유력한 도착지다. 아르테타 감독은 전술적 유연성과 탈압박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를 선호하며, 이강인의 기동력과 전환 능력은 현 아스날 미드필드에 부족한 조합을 보완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이강인의 성향과 상반되면서도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무대다.
하지만 모든 그림은 아스날전이라는 쇼케이스를 통해 명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경기를 통해 이강인은 자신이 왜 필요한 선수인지를 눈앞에서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남은 시즌 동안 출전 시간이 보장될지도 미지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름 이적시장 개장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PSG 역시 이강인을 장기 프로젝트로 보지 않고 있으며, 양측은 조만간 결별을 놓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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