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삼성 부상자 많은데…구자욱-강민호까지 연이어 공 맞고 교체, 최악 피했지만 걱정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07 07: 2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는 아찔한 하루였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아 ‘버티기’ 모드로 싸우고 있는데 팀 내 최고 타자 2명이 연이어 공에 맞고 교체됐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후유증이 있을까 걱정이다. 
삼성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당했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패는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구자욱과 강민호의 부상 교체였다. 
간판 타자 구자욱은 한화 선발 류현진의 공에 팔꿈치를 맞았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초구 시속 145km 직구가 몸쪽 깊게 들어갔고, 구자욱의 오른쪽 팔꿈치 보호대를 맞혔다. 

삼성 구자욱이 6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류현진의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강민호가 6일 대전 한화전 8회 채은성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은 뒤 교체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피할 틈도 없이 공에 맞은 구자욱은 충격으로 타석에서 껑충 뛰어오르더니 그 자리에 쓰러졌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타석으로 내려가 사과의 뜻을 표했고, 구자욱도 통증을 참고 주루 플레이를 이어가 득점까지 올렸지만 3회 수비 앞두고 김태근으로 교체돼 병원으로 향했다. 
삼성 구자욱이 6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류현진의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8회 수비 때 포수 강민호까지 공에 맞았다. 채은성의 4구째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강타당한 것이다. 파울이긴 했지만 배트 끝에 살짝 스쳤고, 배찬승의 시속 146km 직구에 그대로 맞은 것과 다름없었다. 무릎 보호대가 있는 곳이었지만 통증을 다 흡수하긴 어려웠다.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2404경기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강민호는 부상이 거의 없는 금강불괴로 잘 알려져 있다. 웬만한 통증은 참고 뛰는 선수인데 이날은 그럴 수 없었다.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대수비 김재성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최악은 피했다. 구자욱은 병원 검진 결과 팔꿈치 단순 타박으로 나왔지만 며칠간 통증이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강민호도 무릎 단순 타박으로 아이싱 및 치료를 진행했다. 둘 다 뼈가 부러지지 않아 천만다행이지만 통증과 부기로 인해 7일 한화전에 정상 출장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 강민호가 6일 대전 한화전 8회 채은성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은 뒤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올해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부터 불펜투수 김무신이 팔꿈치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거포 외야수 이성규가 옆구리 손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외국인 투수 데니 례예스도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인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했다. 
개막 후에도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불펜에서 베테랑 임창민이 팔꿈치 뼛조각 통증으로 지난달 19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새로운 필승조로 두각을 나타내던 신예 이재희가 지난달 25일 대구 NC전을 끝으로 팔꿈치 토미 존 수술 소견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야수 쪽에선 지난주에만 중견수 김지찬(햄스트링), 3루수 김영웅(가래톳), 외야수 김헌곤(허리)이 연이어 다치며 이탈했다. 가뜩이나 월요일 어린이날로 인해 편성된 9연전으로 강행군 중인데 부상자까지 속출하며 힘겨운 5월이 되고 있다. 19승17패1무, 승패 마진 +2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거듭되는 부상 속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 구자욱이 6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류현진의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 때마다 부상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하길 반복하고 있다. 5일 경기 전 “김영웅은 10일 후 무조건 복귀할 계획이지만 김지찬은 더 지켜봐야 한다. 김헌곤은 이전에도 허리 쪽에 문제가 있었던 선수라 10일 후에 올 수도 있고,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5월이 제일 중요한 시기인데 잘 버텨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경기 전에도 박 감독은 “임창민은 5월말쯤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상 선수들이 많고, 투타 밸런스가 잘 맞지 않은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합류하면 타격이나 수비에서 훨씬 더 올라올 것이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어떻게든 운영해서 이 시기를 잘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구자욱과 강민호가 연이어 공에 맞고 교체되면서 7일 경기 전에도 박 감독은 또 부상 선수들에 대한 브리핑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 /waw@osen.co.kr
삼성 박진만 감독(오른쪽)이 구자욱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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