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황금연휴 9연전 중 8경기를 오롯이 모두 치러냈다. 우천 취소가 된 팀들도 있었지만 롯데는 이를 빗겨갔다. 8경기 중 5승 3패를 기록하면서 9연전 5할 승률은 확보했다.
그러나 롯데는 9연전 동안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개막 초반 부상자들이 있었지만 한 달여를 특별한 부상자 없이 완전체로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주전 핵심 선수가 3명이나 이탈했다.


올해 반즈가 8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이유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 부상 소식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부진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이닝을 소화해줬던 반즈였기에 선발진 공백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견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롯데는 임시적이든 완전하든 반즈의 대안 마련에 고심할 전망이다.
그러나 가장 뼈아픈 이탈은 리드오프이자 주전 중견수 황성빈의 부상 이탈이다. 황성빈은 지난 5일 사직 SSG전, 기습번트를 대고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손가락에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도 “부상이 심한 것 같다”며 망연자실 해 했다. 리드오프로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며 10개의 도루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황성빈이었다. 하지만 황성빈의 이탈로 롯데의 활력소를 잃게 됐다.


황성빈의 공백도 비슷한 스타일의 장두성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 장두성도 올해 33경기 타율 2할8푼3리(46타수 13안타) 7타점 OPS .631로 대주자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윤동희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있을 때, 장두성이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주면서 롯데는 버텼다. 경기 내에서 활발함은 떨어질 수 있지만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면을 더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즈의 공백은 다소 걱정이다. 당장 정확한 소견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2~3경기 정도는 국내 선수로 채워야 한다. 9연전 임시 선발이었던 이민석이 5일 SSG전 5이닝 6실점을 기록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며 로테이션에 잔류한다. 개막 선발진이었던 김진욱의 부진으로 박진이 대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플랜B에 속한 투수 2명을 포함해서 선발 로테이션이 굴러가야 한다.


선발진의 불안감이 가뜩이나 어려운 불펜진에 과부하를 끼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롯데의 위기가 짙어질 수 있다. 현재 21승 16패 1무로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핵심급 선수 3명이 줄줄이 이탈한 여파를 ‘봄데’는 극복할 수 있을까. 봄의 기운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