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서울' 베테랑 김진수의 믿음 "동료들 절대 의심한 적 없어...운동장에서 답 찾아야"[오!쎈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5.07 14: 25

김진수(33, FC서울)가 흔들리는 팀 분위기 속에서도 동료들과 김기동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FC서울은 6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에서 FC안양과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후반 7분 마테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36분 문선민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패배를 피하긴 했으나 만족하긴 어려운 결과다. 서울은 3연패를 끊어냈지만, 6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딸간 점은 긍정적이지만, 경기 막판 맹공을 펼치고도 역전하지 못한 게 아쉽다. 서울은 승점 14(3승 5무 4패)로 9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안양은 처음으로 안방에서 치른 연고지 더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2월 서울 원정에서 기록한 1-2 패배를 되갚아주는 데도 실패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무승부를 거둔 안양은 승점 16(5승 1무 7패)으로 7위가 됐다.
선제골은 안양의 몫이었다. 안양은 후반 7분 역습 공격에서 마테우스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먼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서울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36분 문선민이 린가드의 코너킥을 머리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왼쪽 종아리에 얼음을 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진수는 "부상을 달고 뛴 지 좀 오래됐다. 내일 다시 체크를 해봐야 한다.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부진한 득점력이다. 조영욱을 비롯한 공격진에서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진수는 이에 대해 "밖에서 자꾸 흔드는 게 가장 안타깝다. (조)영욱이나 둑스가 남아서 슈팅 훈련도 안 하고 열심히 안 하면, 나 역시 크로스 훈련도 안 하고 그러면 비난하는 게 맞다. 하지만 매일같이 남아서 슈팅 훈련도 하고 피니시 문제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경기장에서 그 모습이 안 나오니까 그렇게 얘기하시는데 난 여기 있는 선수들 절대 의심한 적 없다"라고 감쌌다.
또한 그는 "뒤에서 봐도 공격수들이 가진 부담감이 있을 거다. 기사를 볼 때마다 득점 찬스가 많고, 슈팅 20개가 넘었는데 골이 없고 그런다. 안타깝지만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반대로 우리는 계속 실점하고 있기 때문에 득점을 못하는 선수들의 문제라기보다는 나를 포함한 수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실점하지 않으면 비길 수 있는데 계속 실점하는 게 가장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그는 "사실 경기 후에 선수들한테 고맙다고 얘기했다. 이전에 4~5경기를 지배하고 슈팅도 많이 했지만, 승점을 따지 못해서 지금 이런 상황이 왔다. 그건 당연히 화가 나기도 하고 분하지만, 준비한 만큼 결과가 안 따라오는 건 내 책임도 있다. 내가 고참이기도 하고 선수들에겐 항상 고맙다고 얘기한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좀 내려놓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수는 "감독님은 항상 믿고 따라오라고 얘기하신다. 우리도 당연히 감독님을 믿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축구는 어떤 팀과 비교할 순 없지만, 결국엔 결과를 내야 한다.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당연히 얘기는 나올 거다. 부담을 이겨내면 분명히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엔 승점 3점만이 약이 될 수 있는 상황. 김진수는 "운동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분위기가 안 좋은 건 아니다. 훈련장에서 다시 얘기를 많이 하고 답을 찾으면 될 것 같다. 나도 항상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는 분명히 득점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수는 지난 경기 친정팀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전북 팬들의 비판 걸개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내가 전북에서 긴 시간을 있었고, 당연히 비판하실 수도 환영해 주실수도 있다. 그건 자유니까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면서도 "그런데 난 전북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나쁜 시간을 떠올리려 해봐도 좋은 기억밖에 없다. 그 또한 관심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크게 요동치진 않는다. 물론 가슴이 아프긴 했다. 하지만 다음에 또 전북을 만난다면 가서 정중하게 인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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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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