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명을 지운 이강인(24, PSG), 이번엔 정말 심상치 않다.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조용히 변화를 암시했다. 지난 6일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서 'PSG' 문구를 삭제했다. 단순한 설정 변경으로 보기엔 시점이 너무 절묘하다. 프랑스 언론이 연이어 그의 이적설을 보도하는 가운데, 이강인이 보인 행동은 명확한 메시지처럼 읽힌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결심일까.
올 시즌 이강인은 PSG에서 총 43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준수한 성적표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의미는 다르다. 선발 출전은 24경기, 교체 출전은 19경기였다. 출전 시간은 2,307분으로 팀 내 14위.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에선 완전히 외면받았다. 16강부터 4강 1차전까지 출전 시간은 단 16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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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이탈했던 우스만 뎀벨레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음에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대신 선택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이는 로테이션 성격이 강했고, 정작 중요한 아스날과의 4강 2차전을 앞둔 경기에서 이강인은 왼쪽 정강이 부상으로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사실상 아스날전 결장이 유력하다.
이강인이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이 경기, 공교롭게도 최근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이적설의 대상이 바로 아스날이다. 지난 1월에도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강인을 원했으나, 당시 PSG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었다. 프랑스 '레퀴프', '풋01', '플래닛 PSG' 등 복수 언론은 PSG가 이번 여름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선수 본인 역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고 있으며, 시즌 종료 후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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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몸값도 현실적으로 조정됐다. PSG는 지난겨울 2,200만 유로(약 350억 원)를 지불했던 이강인의 이적료로 당시 두 배 수준을 원했지만, 최근 들어 2,000만 유로(약 318억 원)선에서 협상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에겐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니다. 실제로 아스날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이강인을 관찰해 왔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의 이적설에 불을 붙인 건 '더 선'의 보도였다. 이 매체는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과 단장 안드레아 베르타가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이라고 보도하며, 이강인이 판매 리스트에 올랐다고 전했다. 베르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재직 시절부터 이강인을 눈여겨본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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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아스날은 PSG가 원하는 가격으로 이강인을 영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영입이 아르테타 감독의 '직접적인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중앙, 윙, 제로톱을 넘나들며 PSG에서 다재다능한 존재로 평가받았던 이강인. 그러나 후반기로 갈수록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확실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중요한 무대에선 벤치조차 지키지 못했다. 자연스레 팬들은 그의 거취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용히 답했다. PSG는 이제 없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