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굉장히 기뻤다, 나중에 그 친구들이…" 김경문 감독이 잊지 못한 승리, 20년 만에 9연승 도전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07 16: 3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년 만에 9연승에 도전한다. 걱정했던 9연전 기간도 승승장구 중이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 문동주를 내세워 9연승을 노린다. 
삼성 좌완 선발 이승현을 맞아 최인호(좌익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 문현빈(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이진영(우익수) 황영묵(2루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전날 삼성전과 비교해 동일한 타순으로 최인호와 문현빈의 지명타자, 좌익수 포지션만 바뀌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주시하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한화는 시즌 36경기 만에 벌써 두 번의 8연승을 거뒀다. 지난달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3일 사직 롯데전까지 시즌 첫 8연승에 성공한 뒤 2연패를 당했지만 지난달 26일 대전 KT전부터 6일 대전 삼성전까지 다시 또 8연승했다. 1986년 창단한 뒤 올해로 40년째를 맞이한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 한 시즌 8연승 두 번으로 1위(23승13패 승률 .639)까지 올랐다. 개막 30경기 이후 1위 달리는 것도 2007년 6월2일 이후 18년 만이다. 
지난달 29일 문학 SSG전부터 시작된 9연전 기간 6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 1일 대전 LG전, 3일 광주 KIA전 두 번의 우천 취소로 투수들에 적절한 휴식일이 주어지면서 마운드가 강한 한화에 운도 따랐다. 
9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9연전 걱정을 좀 했었는데 날씨가 많이 도와줬고,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오늘 9연전 마지막 끝맺음도 잘하고 싶다”며 “(지난 5일 삼성전) 새 구장에서 어린이 팬들을 불러놓고 이겼을 때가 참 기분이 좋았다. 지금은 어리지만 그 친구들이 몇 년 지나 그 추억으로 야구를 할 친구들이 분명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어린이날) 첫 경기를 이긴 그날이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삼성전에서 한화는 3-1로 승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 팀이 전체적으로 선발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1점차 경기들이 이어져서 중간에 (한)승혁이가 많이 던지고 있는데 걱정하면서 관리를 잘하려 한다”며 “오늘 9연전 마지막 경기 잘하고 내일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김경문 감독과 노시환이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5.02 /jpnews@osen.co.kr
내친김에 한화는 이날 9연승에 도전한다. 한화의 가장 최근 9연승은 2005년 6월4일 청주 두산전부터 6월14일 광주(무등) KIA전까지 기록한 것으로 무려 20년 전이다. 현재 팀 최고참인 류현진의 동산고 3학년 시절로 프로 데뷔 전 일이다. 
당시 9연승 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7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친 한화 3루수 이범호가 지금 KIA 사령탑이다. 그해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한화는 9연승을 발판 삼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갔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K를 3승2패로 업셋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9연승에 도전했으나 3-5로 역전패한 바 있다. 그로부터 13일 만에 다시 9연승 재도전이다.선발투수 문동주에게 연승 폭탄이 넘어갔다. 올 시즌 6경기(29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인 문동주는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로 기세가 좋다. 
지난달 26일 대전 KT전 이후 11일 만의 등판이라는 점이 변수. 당초 지난 3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예고됐으나 비로 우천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삼성 상대로는 올해 첫 등판인데 지난해 2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12이닝 15탈삼진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다. 
한화 문동주. 2025.04.18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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