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들이 속출하며 4연패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또 악재를 맞았다. 중심타자 구자욱과 강민호마저 큰 부상은 피했지만 공에 맞은 후유증으로 나란히 선발 제외됐다.
삼성은 7일 대전 한화전에 상대 선발 문동주를 맞아 순으로 김성윤(중견수) 양도근(3루수) 이성규(우익수) 르윈 디아즈(지명타자) 류지혁(1루수) 김재성(포수) 이재현(유격수) 안주형(2루수) 김태근(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좌완 이승현.
전날(6일) 한화전에서 나란히 부상으로 교체된 구자욱과 강민호가 이날 라인업에 빠졌다. 구자욱이 맡던 3번 타순에는 이성규가 들어갔고, 포수 마스크는 김재성이 대신 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 선수에 대해 "오늘은 출전이 쉽지 않다. 그래도 내일(8일) 휴식일이다. 금요일(9일 대구 LG전)까지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둘 다 타박이라서 뼈에는 문제가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전날 한화전 3회 상대 선발 류현진이 초구 시속 145km 직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보호대를 하고 있었지만 피할 틈도 없이 정통으로 맞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진 구자욱은 한동안 통증을 호소했다.
주루 플레이를 이어가며 득점까지 올렸지만 다음 이닝 수비를 앞두고 김태근으로 교체됐다.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은 구자욱은 다행히 단순타박으로 최악은 피했지만 통증이 남아있어 7일 경기에 빠진다.
강민호도 전날 8회 포수 수비 중 채은성의 4구째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을 강타당했다. 배트에 살짝 스친 파울로 배찬승의 시속 146km 직구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강민호는 결국 김재성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고,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무릎 단순 타박으로 큰 부상은 피했지만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이어진 9연전 기간 2승5패1무로 고전하고 있다. 그 사이 김지찬(햄스트링), 김영웅(가래톳), 김헌곤(허리) 등 야수 쪽에서 부상 이탈자가 계속 발생하며 최근 4연패로 흔들리고 있다. 설상가상 구자욱과 강민호까지 빠진 7일 한화전 라인업은 무척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박진만 감독은 "이빨도 없고, 잇몸도 없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오늘은 몸으로 들이대야 하는 상황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활기차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뒤에서 다독일 생각이다"며 "이성규가 부상 복귀 후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3번 타순에 들어간 이성규의 한 방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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