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8회 7점차 리드를 뒤집히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KIA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11 역전패를 당했다. 3연승을 눈 앞에 두고 필승조들을 모두 투입했음에도 패배해 충격이 더욱 컸다.
3연패를 끊고 키움과의 원정 3연전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는 이날 경기에서도 일방적인 승리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6회초 최형우가 2타점 3루타를 날렸고 박정우와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5-1로 앞서갔다.
6회말 2점 추격을 허용한 KIA는 8회초 오선우 안타, 한승택 몸에 맞는 공, 박정우 볼넷, 박찬호 1타점 밀어내기 볼넷, 김선빈 1타점 내야안타, 김도영 3타점 2루타가 나오며 10-3까지 달아났다. 키움이 단 두 번의 공격 기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7점차 리드를 잡아 승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하지만 8회말 경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KIA는 최지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이에 KIA는 최지민을 김건국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김건국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야시엘 푸이그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루벤 카디네스는 3루수 땅볼을 유도해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았지만 임병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뒤이어 김태진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8-10 추격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KIA는 급히 필승조 조상우를 투입했다. 하지만 조상우가 예상치 못하게 마운드에 올라서인지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김동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선진은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용규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가 됐다.
KIA는 결국 마무리투수 정해영까지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렇지만 정해영도 역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첫 상대타자인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정해영이 만난 타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정해영을 상대로 10타수 5안타 2홈런으로 강했던 최주환이었다. 결국 정해영은 최주환에게 역전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푸이그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미 리드는 키움에게 넘어가버린 뒤였다. KIA는 9회초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16승 19패 승률 .457을 기록하며 리그 공동 6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KT(18승 2무 18패 승률 .500)와는 1.5게임차, 1위 한화(24승 13패 승률 .649)와는 7게임차로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최하위 키움(13승 27패 승률 .325)과의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을 거두고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오히려 위닝시리즈를 거두고도 웃을 수 없게 됐다.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KIA가 충격적인 이날 역전패를 수습하고 남은 시즌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