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을 찢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배우 임지연이다.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과 동시에 그해 임지연의 패션을 기대하게 만드는 3년간의 드레스 변화가 눈길을 끈다.
최근 임지연은 매년 ‘백상예술대상’을 찾으면서 매년 빛을 발하는 연기와 함께 색다른 드레스 패션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먼저 2023년의 시작은 순백의 요정이었다. 반짝이는 시스루 뷔스티에에 은은한 A라인 실루엣, 여기에 허리 라인을 잡아주는 은빛 벨트로 완성된 드레스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속 연진이는 완전히 잊게해주는 클래식의 정석을 보여줬다.
2024년엔 분위기를 바꿨다. 이번엔 레몬빛 새틴 드레스로 과감하게 ‘햇살’을 입었다. 은근한 광택과 유려한 라인, 슬립 스타일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주는 시원한 시각 효과까지. 그녀만의 건강한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올해 클라이맥스를 찍었다. 핫핑크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감한 드레이프 라인과 날렵하게 잡힌 실루엣은 단정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더했다.
특히 이전보다 짧아진 웨이브 헤어와 이어커프 스타일링은 뚜렷한 변화감을 안기며 눈길을 끌었고, 대담한 컬러 선택과 바디라인을 드러낸 컷아웃 실루엣은 강렬함 그 자체. "드레스만으로도 주인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만 2025년에는 영화 ‘리볼버’로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도 방송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옥씨부인전’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인생 연기’라는 호평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미네이트되지 않은 사실은 팬들과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작품상, 극본상, 조연상, 신인상 등 주요 부문에서 ‘옥씨부인전’이 다수의 후보를 배출한 가운데 유독 임지연의 이름이 빠졌다는 점에서, “왜 빠졌는지 납득이 안 간다”는 반응까지 뒤따랐다.
수상 여부와 별개로 임지연은 매년 ‘드레스 퀸’에 손꼽히며 레드카펫을 빛내고 있다. 해마다 콘셉트를 달리하며, 고급스러움과 도발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녀의 ‘드레스 변주’는 단순한 의상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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