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는 끝내 멈췄다. 누적된 혹사 끝에 몸이 한계를 드러냈고, 바이에른은 그를 더는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리그 우승의 기쁨도 잠시, 김민재는 이제 무너진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독일 다수 언론은 7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의 뱅상 콤파니 감독이 잔여 시즌 김민재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의 아킬레스건과 발 부상 악화를 이유로 들며 "바이에른은 다가올 클럽월드컵에서 김민재를 활용하기 위해 남은 리그 두 경기에서 그를 뛸 수 없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이미 분데스리가 정상에 복귀했다. SC 프라이부르크와 바이어 04 레버쿠젠이 맞붙은 32라운드 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하루 전 RB 라이프치히전 3-3 무승부로 우승 확정을 놓쳤던 바이에른은 뜻밖의 상황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34번째 타이틀이었다.
우승이 확정되면서 뮌헨은 일부 주축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지만, 김민재는 '쉬는'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없어서 빠지는' 쪽에 더 가까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8/202505081325770732_681c337e6c7f6.jpg)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처음 통증을 느낀 뒤 김민재는 줄곧 통증을 안고 뛰었다. 중족골이 부러진 이토 히로키, 장기 부상자였던 스타니시치, 그리고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우파메카노까지. 김민재는 단지 '필요해서' 뛸 수밖에 없었다.
콤파니 감독 특유의 높은라인 수비는 김민재에게 끊임없는 스프린트를 요구했고, 이는 아킬레스에 치명적인 부담이 됐다. 그는 진통제를 맞고 경기를 치렀고, 결국 몸이 버텨내지 못했다.
연속된 실수가 뮌헨의 신뢰에도 균열을 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실점 빌미 제공,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의 두 차례 실책은 단장의 공개 비판으로 이어졌고, "떠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FC바이에른 브라질레이루', '스카이 스포츠', 파브리치오 로마노까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첼시, 유벤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뒤따랐다.
그러던 중 바이에른 구단은 우승 기념 영상에서 김민재를 제외하며 논란을 키웠다. 공식 유튜브 영상 썸네일에 포함된 10명의 선수 가운데, 김민재는 없었다. 27경기, 2289분, 시즌 공식전 43경기 3593분을 소화하며 팀 내 출전 시간 2위에 오른 선수가 빠진 것이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8/202505081325770732_681c33b2e4355.jpeg)
국내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인종차별이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바이에른은 부랴부랴 김민재가 포함된 사진으로 수정했고, 다음 날엔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축하하는 글을 별도로 게시했다. 하지만 팬심은 돌아오지 않았다. "절 받으라고 눕힌 거냐", "차붐의 나라 선수를 이렇게 대접하냐"는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이적 2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세리에A(나폴리)와 분데스리가를 연달아 제패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 영광 뒤에는 고장 나기 직전까지 자신을 소모한 한 선수가 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8/202505081325770732_681c337f14934.jpg)
이제 김민재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을 준비한다. 바이에른은 플로리다 올랜도에 캠프를 차린 뒤, 신시내티에서 오클랜드(16일), 마이애미에서 CA 보카 주니어스(21일), 샬럿에서 SL 벤피카(25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바이에른의 수비진은 현재 인적 공백이 크다. 다이어는 이적했고, 이토는 여전히 부상 중이며, 우파메카노의 복귀 시점은 미지수다. 뮌헨은 클럽월드컵에서 김민재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그가 다시 뛸 수 있을 만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심각한 과부하의 결과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