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성(26, 광주)이 대신 수습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정효 감독은 선을 넘었다.
광주FC는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2025시즌 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에서 김천상무를 1-0으로 이겼다. 전반전이 끝나고 사건이 발생했다. 이정효 감독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오후성을 강하게 질책했고 두 손으로 미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후성이 지시한 플레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선수들이 나서 이정효 감독을 말렸다. 라커룸에서 지시해도 됐을 내용이지만 이정효 감독이 이성을 잃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한 술 더 떠 “선수를 지도하기 위해서 내 이미지는 망쳐도 좋다”면서 결과지상주의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사태가 커지자 당사자인 오후성이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렇게 마무리됐다고 사실 이번 일이 그냥 넘어갈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는 어린이날에 열렸던 경기고 연휴에 많은 축구팬분들이 지켜봐 주시는 경기였다.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려도 부족한 상황에 너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정효 감독의 열정이 과했다. 오후성과 이정효 감독 둘이서 풀었다고 문제의 근본이 해결된 것이 아니다. 이정효 감독은 만인이 보는 운동장 한가운데서 선수에게 폭력과 폭언을 썼다. 특히 미성년자 어린이팬들이 보는 앞이었다. 그 순간 광주FC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른 책임과 처벌은 불가피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정효 감독의 행동에 대해 당시 경기 감독관에게 내용을 들었다. 광주 구단에 공식 경위서를 요청한 상황이다. 해당 경위서를 보고 판단해서 상벌위 회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 밝혔다.
![[사진] 선처를 호소한 오후성](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8/202505081621770282_681c5c1e2ee3f.jpg)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해당사건을 접수했다. 선수의 인권피해가 없는지 검토 중”이라 답했다.
일본 J리그에서 지도자의 권위적인 태도가 결국 징계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조귀제 전 벨마레 쇼난 감독은 2019년 7월 일부 코치스태프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J리그 최초로 ‘직장 내 괴롭힘’ 사례가 인정됐고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5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받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사간 도스의 김명휘 감독도 선수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한 혐의로 자격정지 8개월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강압적인 한국스타일로 일본에서 선수 지도를 하다가 사건이 터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열정이 넘쳐 선을 넘은 이정효 감독의 사례는 물론 일본과 똑같지 않다. 피해자 선수도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이정효 감독의 공식사과와 연맹차원의 징계는 불가피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