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자숙 중이던 가수 남태현이 또 한 번 대중의 기대를 배신했다. 그것도 두 번째 음주운전이라는, 더 이상 실수라 말하기 힘든 수준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8일 남태현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태현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 10분쯤 강변북로 동작대교 인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반복된 범죄라는 점이다. 게다가 음주운전은 타인의 안전까지 직결되는 문제. 남태현은 2023년 3월에도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4%였고, 벌금 6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게다가 남태현은 2022년에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그는 방송과 SNS를 통해 “진심으로 반성한다”, “단약 의지를 굳히고 있다”며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해왔다. 또 남태현은 지난해 “하루하루를 반성하며 재활센터 인근 공간에서 음악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앨범 제작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기다려준 분들께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던 바다.
하지만 그런 다짐은 결국 말뿐이었다. ‘K팝 위크 인 홍대’ 무대 복귀를 이틀 앞두고 터진 음주운전 사고는, 그가 얼마나 무책임하게 자기 약속을 저버렸는지를 보여주는 셈이 됐다. 남태현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조심스럽게 손을 내민 윤형빈도 허탈할 수밖에 없다. 윤형빈은 “많은 검색과 고민 끝에 남태현에게 제안을 건넸다.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태현의 진정성을 믿었다”고 전했지만, 남태현은 그 기대를 단 하루도 지키지 못한 채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남태현은 “더 나은 삶을 살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조차 끝내 지키지 못했다. 누리꾼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쯤 되면 반성은 퍼포먼스”, “기회를 줬더니 돌아온 건 두 번째 음주”,“이제는 어떤 말도 신뢰할 수 없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