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이 열리는 스페인 빌바오가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가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토트넘은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맞붙고 있다. 후반전이 진행 중인 현재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며 1, 2차전 합계 점수 5-1로 리드 중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히샬리송-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데얀 쿨루셉스키,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7경기째 결장했다.

토트넘이 '홈 극강' 보되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높은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상대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득점이 절실한 보되가 공을 더 많이 소유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급할 것이 없는 토트넘은 결승 진출을 위해 실점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토트넘이 보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우도기가 박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가 팔을 뻗어 안전하게 쳐냈다. 전반 23분 포로가 예리하게 감아찬 프리킥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전반 33분 존슨이 쓸데없이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보되가 오랜만에 슈팅했다. 전반 35분 카스페르 회그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비수마의 슈팅도 빗맞으며 크게 벗어났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보되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6분 옌스 페테르 하우게가 왼쪽에서 수비 뒤로 얼리크로스를 올렸다. 토트넘 수비가 침투하는 보되 공격수를 놓쳤지만, 간발의 차로 머리에 닿지 않았고, 반 더 벤이 헤더로 걷어냈다.
양 팀 벤치가 움직였다. 후반 15분 보되는 올레 디드릭 블룸베르그와 회그를 불러들이고 손드레 쇠를리, 안드레아스 헬메르센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 역시 히샬리송을 빼고 마티스 텔을 넣으며 왼쪽 날개를 바꿔줬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코너킥 공격에서 로메로가 머리로 공을 떨궈줬다. 이를 솔란케가 몸을 날려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합계 스코어 4-1로 달아나며 결승 진출에 더욱더 가까워졌다.

토트넘이 행운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4분 포로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살짝 빗맞은 공이 오히려 반대편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로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제임스 매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에게 골을 바쳤다.
사실상 승부가 기운 상황. 토트넘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폴 로빈슨은 "감히 말하자면,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한다. 공이 포로의 발을 떠나는 순간부터 골대 상단 모서리로 향하는 걸 볼 수 있었다"라며 후배들의 결승행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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