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울분폭발' 우승도전 포스테코글루, "맨유가 뭘 생각하든 무슨상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09 09: 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뭘 생각하든 나와 무슨 상관인가?".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보되/글림트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차전 3-1 승리를 포함해 두 경기 합산 5-1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토트넘은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북극권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도 당당히 승리를 거두며 ‘죽음의 여정’을 통과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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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같은 날 열린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맨유는 홈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4-1로 꺾고 합계 7-1로 토트넘과 결승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최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두 팀이지만 유로파리그만큼은 달랐다. 두 팀 모두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이 대회를 놓칠 수 없는 상황. 특히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째 우승 트로피가 없는 팀이다. 이번 UEL 우승은 그 오랜 기다림을 끝낼 절호의 기회다.
만약 결승전에서 맨유까지 제압한다면, 토트넘은 리그 16위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는 마침내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승 상대로 결정된 맨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맨유가 뭘 생각하든 나와 무슨 상관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인 그는 “여기 기자들은 내가 오기 전부터 토트넘을 취재해 왔지 않나. 우리가 우승하면 어떤 의미인지 뻔히 알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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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감독’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포스테코글루지만 단 한 경기에서 모든 프레임을 뒤집을 기회를 잡은 셈이다. 남은 한 경기를 이긴다면 그는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구세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반대편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빌바오를 상대로 4-1의 대승을 거두며 토트넘보다도 더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EPL 15위로 시즌 내내 비난에 시달렸던 맨유 역시 유로파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모림 맨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처럼 어렵고 힘든 시즌을 보냈다”며 “결승전은 단 한 명만 웃을 수 있는 자리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만큼 최소한의 보상은 우승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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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벌써부터 결승전 때문에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다. 우승하지 못하면 이 모든 노력은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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