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무슨 생각하는지 왜 물어?" '앵그리' 포스테코글루, 기자 질문에 직설 대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5.09 18: 15

앤지 포스테코글루(60) 토트넘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비교하는 언론을 향해 또 한 번 분노를 터뜨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5-1로 보되/글림트를 압도,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22일 펼쳐질 대회 결승전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맨유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에는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이후 6년 만에 다시 오른 유럽 대항전 결승 무대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끊어졌던 트로피 명맥을 이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은 승리의 기쁨 대신 날카로운 설전으로 얼룩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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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맨유는 이번 대회가 그들의 시즌을 구원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감독도, 선수도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토트넘에는 다른 의미인가. 이 대회가 토트넘 시즌을 구원할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즉각 격앙된 목소리로 "신경 안 쓴다. 내가 왜 맨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써야 하나? 그게 왜 나와 관련이 있나? 맨유 감독에게 가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보라. 난 처음부터 이 대회가 중요하다고 말해왔다"고 쏘아붙였다.
바로 '그렇다면 이 우승이 토트넘의 시즌에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히려 "당신이 나보다 이 클럽을 더 오래 지켜봤을 것이다. 트로피 하나가 이 클럽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기자가 '엄청난 의미'라고 답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 "맞다. 바로 그것이다. 질문이 스스로 답을 말해줬다"라고 다소 진정된 듯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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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 다시 "지금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정말 우리가 우승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깎아내리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은 형편 없었다', '우리는 이걸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아니면 또 맨유와 비교해서 평가하려고 한다"고 분노했다. 
실제 토트넘과 맨유는 각각 리그 16위와 15위에 올라 있다. 두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나란히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리게 됐다. 
한편 아르센 벵거 전 아스날 감독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처럼 이미 5개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리그에서는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챔피언스리그에 자동으로 진출하는 것이 적절한지 UEFA가 고민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에도 말했듯이 토트넘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어떤 주제든 토트넘이 얽히기만 하면 다들 깎아내리려 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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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예전엔 문제가 아니었는데 왜 지금은 문제가 되나? 뭐가 달라졌다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작년엔 리그 5위로는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갔고, 올해는 나갈 수 있다. 그게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난 벵거를 존경하지만, 진심으로 말해 토트넘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난 그게 참 좋다"면서 "그게 토트넘이다. 사람들은 그런 걸 즐긴다니까"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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