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뭉쳤고, 여러분은 이걸 누릴 자격이 있다. 이제 2주 남았다."
토트넘 홋스퍼는 9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FK 보되/글림트를 2-0으로 제압했다.
1차전 3-1 승리에 이어 합계 5-1로 압도한 토트넘은 결승 무대를 향해 스페인 빌바오로 향한다.
이날 경기는 북극권의 혹한과 인조잔디,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의 부재라는 변수 속에 치러졌지만, 토트넘은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높은 압박으로 보되의 전개를 끊었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은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교체 카드로 변화를 준 토트넘은 흐름을 잡았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로 떨군 공을 도미닉 솔란케가 몸을 날려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9/202505091626779480_681db2a20124c.jpg)
6분 뒤에는 행운이 따랐다.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가 의도치 않게 반대편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쐐기골이 됐다. 포로는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매디슨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에게 골을 헌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손흥민의 커리어 첫 우승과 함께, 토트넘은 17년 만의 무관 탈출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모두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라커룸 연설을 공개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도 이 업계에서 오래 있었고, 정말 많은 경험을 해봤다. 그런데 여러분이 끝까지 함께해온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하는 말로 시작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이 안에서 누군가가 믿음을 잃었거나 우리가 가진 것을 포기했다고 느낀 적이 없다.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사람들은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에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감내해왔는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여러분은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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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잘 해냈다. 이런 어려운 장소에 와서 이렇게 편하게 승리하다니.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늘 여기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요. 집에 있는 그 사람들도 큰 역할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레이저 포스터, 손흥민,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라두 드라구신… 모두가 이 여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원이 다 기여했다. 그리고 그게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물론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뭉쳤고, 여러분은 이걸 누릴 자격이 있다. 이제 2주 남았다. 앞으로 2주간 잘 준비해야 한다.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훈련 하나하나, 그 사이에 치르게 될 경기들 모두, 그 '큰 경기'를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09/202505091626779480_681db21681732.jpeg)
그는 "여러분은 상황을 바꿀 수 있다. 오늘 여기 온 400명의 팬들이 여러분이 해낸 걸 지켜봤고,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집에 있는 수천 명의 팬들도 마찬가지다. 여러분은 정말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끝으로 그는 "계속 말하지만, 이 팀이 해낼 팀이다. 이제부터는 그 목표에만 집중해야 한다. 여러분은 모든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 정말 훌륭했다. 그러니까 내일부터는 다시 집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