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NC파크 재개장 추진’ 책임은 뒷전, 그런데 울산 가는 건 무서웠나…창원은 프로야구단 연고지의 자격 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5.10 11: 40

여전히 책임지기 싫어하는 자태는 여전했다. 그런데 또 욕받이가 되는 것은 또 무서웠나 보다. NC 다이노스 사태에서 연고지 창원은 과연 프로야구단의 연고지가 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외장 마감재 루버의 추락으로 발생한 사망 사고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창원NC파크 안전진단 및 재개장 문제가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창원시는 지난 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설공단과 NC 다이노스 양 기관은 사고 직후인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야구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전문기관으로부터 기능 발휘에 지장이 없는 B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창원시는 시설공단, NC구단과 함께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루버를 포함해 야구장과 철골 주차장에 설치된 309개의 루버를 전면 철거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이틀 동안 진행한다. 사진은 창원NC파크 사고 현장. 2025.04.01 / foto0307@osen.co.kr

이어 “국토부의 보완요청 사항이었던 관람석 하부와 옥상 철골 부재에 대한 추가조사 등에 대한 모든 조치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조속한 재개장을 위한 대응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면서 “국토부의 두 번째 긴급 안전점검에 따른 추가 보완 사항은 이번 주말에 조치하고 다음주까지 재개장을 위한 모든 정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과 NC 선수단의 피해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재개장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어쨌든 창원NC파크의 정상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하지만 재개장 과정에서 창원시 및 창원시설공단의 자세는 프로야구단의 연고지로서 자격을 다시 묻게 될 수밖에 없다. 
인명 사고 발생 이후 창원시설공단은 희생자를 향한 위로와 추모보다는 책임소재부터 따졌다. 그리고 사고 발생 이후 NC 구단이 시설공단에 보낸 공문에 구단 자체적으로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결과를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대부분의 야구장은 지자체 소유지만 야구단이 위탁 관리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소유주가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여준 것이다.
결국 최상위 기관인 국토교통부까지 나섰다. 창원시설공단에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요청했고 구단 자체적인 긴급안전점과 시설공단의 긴급안전점검이 동시에 이뤄졌다. 뒤늦게 창원시와 시설공단, NC 다이노스 구단이 합동대책반을 꾸렸다. 그러면서 크로스체크를 통해 구장 재개장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의 원인이 된 구장 내부의 외장 마감재 루버를 모두 탈거했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시설공단이 실시한 긴급안전점검이 미흡했다. 국토교통부는 시설공단의 보고서를 받고 추가 보완사항을 요청했다. 결국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됐다. 근본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기약 없는 원정 생활을 이어가던 NC 구단 입장에서는 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결국 NC는 발 빠르게 대체구장을 찾기 시작했고 KBO와 울산시의 협조 끝에 지난 8일, NC파크 재개장 전까지는 울산 문수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확정 발표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창원시가 다시 나섰다.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었다. 창원NC파크 인근 상권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등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재개장 추진에 속도를 붙였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창원시장, 공단 이사장도 없는 상황에서 누구도 책임지기 싫어하는 행태가 딱 봐도 보였다. 이 과정에서 NC 야구단은 뒷전이었고 피해만 봤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현장인근 3루내야 출입구인 게이트4에 조화가 놓여져 있다. 2025.04.01 / foto0307@osen.co.kr
과거 창단 때부터 창원시는 연고지의 야구단인 NC 야구단을 가만두지 않았다. 2011년 창단 협약을 맺었고 신규 야구장 건설을 창원시가 먼저 약속했지만, 시의회가 이를 가만히 두고보지 않았다. 야구장 건설 비용 부담 및 부지 선정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불거지기도 했다. 또한 엔씨소프트 본사 자체를 창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기도 했다.
이후 지금의 창원NC파크 부지 선정 과정에서도 야구단에 대한 몰상식과 몰이해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창원 마산 진해를 통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자체였던 통합 창원시는 시 청사 및 도청, 그리고 야구장의 입지를 지역 균형의 논리로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커졌다. 결국 부지 선정 타당성 조사 결과를 뒤엎고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시 차원에서 새 야구장 부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창원시는 2016년까지 신구장을 완공하기로 했고 NC는 KBO에 100억원을 예치금으로 넣었지만 이 모든 약속이 무시됐다. 여론도 계속해서 무시했다.
결국 연고 이전 등의 강력한 조치로 창원시를 압박했고 NC도 진해에 신축 구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지방선거 등 선거철이 되자 다시 마산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중 3루 내야석 매점 부근 약 4층 높이에 있던 알루미늄 '루버'가 떨어져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의 여파로 지난 30일 LG와 NC의 경기는 즉각 취소됐고,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는 3연전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피해자 애도를 위해 1일 모든 경기는 전면 취소됐다. 관계자들이 창원NC파크 안전 점검을 이틀 동안 진행한다. 사진은 창원NC파크 전경. 2025.04.01 / foto0307@osen.co.kr
또한 창원NC파크가 우여곡절 끝에 지어졌지만 창원시는 또 다시 사용료 관련해서 횡포를 부렸다. 야구단은 그저 을의 입장에서 끌려다니기 바빴다. 부지 선정 논란 때에도 NC는 속앓이를 해야 했는데, 이미 예치금 100억을 납부한 것 외에 창원시에 200억을 더 요구 받았다. 지역사회에 공헌 여부를 따지면서 최악의 행태를 보인 것. 결국 NC는 창원시의 요구에 백기투항하면서 25년 동안 330억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창단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NC는 창원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창원시는 야구단을 동등한 위치에서 대우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로서 정착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창원시는 과거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연고지 이전 대상으로 꼽혔던 울산에서 홈 대체 경기를 치르기로 하자 그제서야 일을 하기 시작했다. 창원은 프로야구단의 연고지로서 자격이 0점이다.
NC는 창원시의 재개장 준비 발표에 10일 오전,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구단은 "먼저, 창원시의 대처 방안 발표에 감사드립니다. 다만, 구단은 예정대로 5월 16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계획입니다"고 말하면서도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 시점으로, 구단은 실제 구장 점검 등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입니다"고 전했다.
이어 "NC는 창원시의 정비 일정이 지연될 경우, 이로 인해 팬 여러분께 혼란과 더 큰 실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임시 홈경기를 지원해주신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면서 "구단은 실제 정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한 뒤 KBO 및 울산시와 협의하여 신중하게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입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팬 여러분의 양해와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리며, 창원NC파크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창원시 및 창원시설공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KBO는 NC 다이노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2025 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확정한 NC 구단은 울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울산시가 문수야구장의 전체 유지, 관리, 보수를 책임을 지기로 했다. NC 다이노스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관람 정보를 포함한 세부 사항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2025.05.0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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