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G 2피홈런→14G 2피홈런…'ERA 4.32' 수상한 돌직구 신인왕, 이제 언터쳐블 아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5.11 07: 40

성적과 투구 내용 모두 불안하다. 돌직구로 지난해 마운드를 지배했던 신인왕 김택연이 수상하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다시 한 번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김택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9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두산이 8회말 5-4로 역전하면서 9회초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김택연. 선두타자 박건우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까지 몰렸지만 5개 연속 패스트볼을 던지며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대타 한석현에게도 패스트볼 2개를 던지다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일단 김휘집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2사 2루를 만들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라이벌 LG를 제물로 4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며 시즌 8승 11패를 기록했다. 일요일 17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반면 4연승이 좌절된 1위 LG는 14승 3패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김택연과 장승연이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13 / jpnews@osen.co.kr

그러나 김택연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사 2루에서 만난 천재환에게 일격을 당했다. 초구 149km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천재환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고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역전 투런포. 몸쪽 꽉찬 코스의 패스트볼이었지만 작정한 스윙을 이기지 못했다. 
김택연은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 그래도 9회말 케이브가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김택연의 패전은 사라졌고 팀은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잭로그,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두산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26 /sunday@osen.co.kr
김택연이 실점하는 경기들이 잦아지고 있다. 두산의 최후의 보루, 난공불락이었던 이미지가 점점 깨지고 있다. 더 이상 철옹성은 아니라는 게 최근 경기들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위권에서 좀처럼 승리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팀 사정상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마운드에 나올 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올해는 그런 기세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록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60경기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65이닝 15자책점) 78탈삼진을 기록했다. 신인왕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고 위력적이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잭로그,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공수교대 때 두산 김택연이 더그아웃으로 가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04.26 /sunday@osen.co.kr
올 시즌에는 14경기 6세이브 평균자책점 4.32(16⅔이닝 8자책점), 19탈삼진의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60경기 65이닝 동안 홈런을 단 2개만 허용했는데 올해는 14경기 16⅔이닝 동안 지난해와 같은 2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2023년 청소년대표팀 시절 5연투라는 전무후무한 혹사를 경험했던 김택연이었다. 데뷔 시즌을 앞두고 훈련보다는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래도 지난해 김택연은 불펜 투수로 시작해 점점 신분이 상승하더니 결국 마무리 보직까지 맡았다. 김택연의 혹사를 최대한 경계했던 두산이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구위를 보유한 김택연을 안 쓸 수도 없었다. 
올해도 김택연에게 똑같은 역할을 기대했다. 하지만 당장의 김택연은 지난해의 김택연이 아니다. 4월 20일 잠실 KIA전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26일 롯데전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 1일 KT전 1이닝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4일 삼성전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충격의 4경기 연속 실점이었다.
챔피언이 드디어 깨어난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KIA는 2연승을 달리며 주중 KT 위즈 3연전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시즌 11승 12패. 반면 2연패에 빠진 두산은 9승 13패가 됐다. 9회초 무사에서 두산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20 /sunday@osen.co.kr
이후 5일과 7일,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는 각각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1⅓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실점했다. 상대 방망이가 헛돌기 바빴던 그 패스트볼이 아니었다. 더 이상 김택연은 언터쳐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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