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 아스날)' 이미 버스 떠났나? 영입 명단에서 '완전 실종'→이적설 꺼졌다...'윙백 실험' PSG 갇힐 위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5.12 02: 38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아스날 유니폼을 입을 기회를 놓치고 만 걸까. 지난 겨울 뜨거웠던 아스날 이적설이 이제는 갈수록 잠잠해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의 올여름 이적시장 우선순위는 스트라이커다. 그 다음은 왼쪽 윙"이라며 "왼쪽 윙어 자리에서는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빌바오)가 최우선 목표다. 영입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로는 AC 밀란의 하파엘 레앙과 도르트문트의 제이미 기튼스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도 무관이 확정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르네 슬롯 감독이 새로 부임한 리버풀에 밀려 우승을 놓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PSG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탈락했다. 리그컵과 FA컵에서도 탈락한 지 오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매 시즌 대권에 도전하고 있지만, 한끗 차로 미끄러지고 있는 아스날. 어느덧 벌써 5시즌 연속 무관인 만큼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진과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중원 보강이 필요하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아스날은 최대 4명의 대형 영입을 꿈꾸고 있다. 아스날 소식에 능통한 존 크로스 기자의 보도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소식이다. 스트라이커로는 뉴캐슬의 알렉산더 이사크가 최우선 목표지만,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와 베냐민 세슈코(라이프치히)가 더 현실적인 선택지다.
중원에서는 이미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이 확정적이다. 수비멘디는 라리가에서도 정상급 자원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그는 뛰어난 수비력과 훌륭한 패스 실력을 갖추고 있는 6번 미드필더다. 아스날은 이미 수비멘디와 개인 합의를 마쳤으며 곧 6000만 유로(약 944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아스날은 왼쪽 측면 공격수도 물색 중이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팀을 떠날 수 있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가브리엘 제수스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 미러에 따르면 아스날은 아틀레틱 빌바오의 니코 윌리암스를 원하고 있다.
여기에 아스날은 센터백과 풀백 자원들의 이탈에 대비한 수비 보강도 필요하다. 백업 골키퍼 주안 가르시아 영입에도 근접한 상황이지만, 이는 주요 영입까진 아니다. 종합하자면 아스날은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 수비수 포지션에서 대형 자원을 최소 1명씩 찾고 있는 상황.
미러는 "아스날은 대대적인 여름 개편의 일환으로 4개의 '메이저 영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들은 파리 생제르맹(PSG)에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후 여름 이적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출 명단에도 조르지뉴와 토마스 파티, 올렉산드르 진첸코, 야쿠프 키비오르 등 여러 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아르테타 감독이 정통 9번 공격수와 윌리암스처럼 돌파 능력을 갖춘 발 빠른 윙어, 수비멘디와 같이 수비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를 원한다면 이강인과는 거리가 멀다. 이강인은 PSG에서 '가짜 9번'부터 좌우측 윙어,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여러 역할을 맡으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으나 가장 어울리는 위치는 우측 윙어 혹은 공격적인 미드필더이기 때문.
공신력 높은 'BBC'가 언급한 아스날의 올여름 이적시장 영입 명단에도 이강인은 보이지 않았다. 매체는 미러와 마찬가지로 이사크와 세슈코, 요케레스, 수비멘디, 윌리암스, 가르시아를 언급했다. 
윙어 자리에서 기튼스의 이름은 새로 추가됐으나 이강인은 아니었다. BBC는 "윙어 영입을 모색하고 있는 아스날은 윌리엄스가 진정한 타깃이다. 기튼스도 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만 전했다. 데일리 메일도 기튼스와 레앙 정도만 후순위 목표로 언급한 상황.
지난 겨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당시엔 '디 애슬레틱'을 중심으로 아스날이 이강인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실제로 문의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SG가 모든 제안을 거절하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이제 시즌이 끝나는 여름 이적시장이 되면서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졌고, 아르테타 감독이 이강인에게서 눈을 돌린 모양새다.  
이대로라면 이강인의 아스날행은 소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가 아스날만큼 좋은 행선지를 찾지 못한다면 지난 겨울 PSG의 반대에 막혀 이적하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일단 이강인은 올여름 PSG와 작별이 유력하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이강인과 동행을 마칠 준비가 완료됐다. PSG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했다. 아스날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몸값은 이미 정해졌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도 비슷한 얘기를 꺼냈다. 매체는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를 받길 원한다. 그러나 팀이 계속 승리하고 있기 때문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양측은 시즌을 마친 뒤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제 PSG도 이강인 판매에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출전 시간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여러 위치에서 뛰며 엔리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지만, 확고한 포지션을 구축하지 못하고 로테이션 자원으로 전락했다. 실제로 그는 가장 중요한 UCL 무대에서 줄곧 벤치만 지키고 있다.
이강인도 이적 힌트를 흘렸다. 그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적혀있던 PSG 팀 이름을 지웠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최근 이적설에 휩싸인 이강인이 다시 한번 이적 힌트를 남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는 마요르카 시절에도 인스타그램에서 마요르카 팀 이름을 지운 뒤 PSG로 떠난 바 있다. 
유력한 행선지는 프리미어리그다. 아스날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노팅엄 포레스트, 토트넘 홋스퍼 등이 그와 연결됐다. 여기에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가 지난달 잉글랜드를 방문해 맨유, 아스톤 빌라, 에버튼 등과 회담을 진행하면서 소문을 키웠다.
그중에서도 아스날이 이강인과 가장 강하게 연결됐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아스날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들은 다음 시즌부터 이강인의 합류를 환영할 것이다. 아스날은 PSG가 원하는 금액으로 이강인을 데려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는 아르테타의 특별 요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도 아스날에 이강인을 추천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양 측면에서 뛸 수 있으며 측면에 득점과 창의성을 더할 것이다. 수비수를 상대하고 일대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그의 능력은 아스날 공격에도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을 더할 것"이라며 "이강인은 아스날에서 탑클래스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아스날은 그처럼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느새 아스날의 영입 명단에서 이강인이 삭제된 상황. 자칫 잘못하면 올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던 이강인의 계획이 꼬일 수 있다. 맨유와 뉴캐슬 역시 더 이상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나폴리가 다시 한번 이강인을 원한다는 소문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아직 미지수다.
다만 아스날이 추가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 수도 있다. BBC에 따르면 계약 만료를 앞둔 파티가 이대로 팀을 떠난다면 수비멘디뿐만 아니라 또 다른 미드필더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렇다면 아르테타 감독이 다시 이강인을 눈독 들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이강인은 PSG를 떠나야 할 이유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11일 몽펠리에전에서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4-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이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건 지난 1월 생테티엔전 이후 약 4달 만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그는 3-4-3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백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다. '가짜 9번'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적은 있었지만, 윙백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실험 대상이 된 것. 다음 시즌에도 PSG에 남는다면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
낯선 포지션에서 뛴 이강인은 낙제점을 받았다. '컬처 PSG'는 "이강인은 왼쪽 수비라는 다소 모호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이 경기를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끔찍한 인상을 줬다. 영감을 줄 만한 시도를 하지 못했고, 기술적으로 느리고 지나치게 복잡한 움직임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며 그에게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줬다.
'90min 프랑스'는 이강인에게 평점 5점을 매겼다. 매체는 "이강인이 전반 23분 상대와 충돌했기 때문에 스트라스부르전처럼 조기에 자리를 내주고 교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자기 자리를 지켰지만, 그다지 설득력 있는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다. 공을 많이 터치했으나 횡패스나 백패스를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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