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커슨 그 이상, 롯데 빠르고 신중하게…'어깨 부상' 반즈 대체할 새 외인 언제 데려올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5.12 09: 1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가을야구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 5월이지만 분위기와 흐름이 상당히 좋다. 하지만 취약요소라고 하면 4년차 장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부상 공백이다.
반즈는 지난 4일 사직 NC전(5⅓이닝 5실점) 등판 이후 왼쪽 어깨 뒷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구단 지정병원과 서울 병원에서 크로스체크를 한 경과 모두 견갑하근 손상 진단을 받았고 8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전반기는 완전한 아웃이다. 또 견갑하근이 어깨 뒷쪽, 날개뼈(견갑골) 부근에서 어깨의 가동성에 영향을 주는 부위이기 때문에 회복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이 열렸다.홈팀인 LG 트윈스는 새 외인 치리노스를 선발로,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는 반즈를 선발로 내세웠다.3회말 2사 2, 3루 롯데 반즈가 LG 홍창기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 아쉬워하고 있다. 2025.03.22 / ksl0919@osen.co.kr

올 시즌 개막 이후 눈에 띄게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8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한 성적의 이유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등판 이후 꾸준히 어깨 쪽 피로도를 호소했던 상황이었고 결국 부상을 당했다.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반즈, 방문팀 키움은 하영민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5.04.16 / foto0307@osen.co.kr
롯데는 빠르게, 그리고 단호하게 반즈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일시 교체든, 완전 교체든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줄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6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기존 외국인 선수를 재활 명단에 올리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단 롯데는 반즈의 공백을 일시적으로 대체하고 반즈의 회복을 기다리기 보다는 반즈를 완전히 교체할 생각을 갖고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후보군 리스트업은 꾸준히 하고 있었던 상황. 다만, 현재 시장에서 누에 띄는 선수는 확실히 없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 구단에 바이아웃을 지불해야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있는 듯한 분위기다. 
바이아웃 등을 지불하게 되면 새 외국인 선수의 연봉 규모는 적을 수밖에 없다. 대체 시점에 따라서 최대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적이다. 다만 월 10만 달러 상한에서 바이아웃 등을 감안하면 새 외국인 선수에게 지불할 연봉은 줄어든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윌커슨이 선발 출전하고 KT는 벤자민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윌커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4.09.04 / foto0307@osen.co.kr
사실 롯데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길이 있다. 2023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해 지난해까지 활약했던 애런 윌커슨이라는 보험이 있다.윌커슨은 2023년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후반기 합류해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연착륙 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지난해에는 32경기 196⅔이닝 12승 8패 평균 3.84의 성적을 남겼다. 검증된 선수였지만 롯데는 윌커슨은 30대 후반이라는 나이, 피치클락 적용, 구장 환경 변화 등의 이슈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윌커슨을 대신한 선수가 터커 데이비슨이다.
데이비슨이 현재 8경기 47⅔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하고 있기에 현재까지 외국인 선수 교체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윌커슨과 재계약하지 않았지만 롯데는 현재 윌커슨의 보류권을 쥐고 있다. 윌커슨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면 롯데밖에 선택지가 없다.
롯데 자이언츠 반즈, 데이비슨 / foto0307@osen.co.kr
롯데 역시도 윌커슨을 후보군으로 둘 수 있다. 윌커슨은 현재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 소속으로 7경기 35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4.89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윌커슨이라는 검증된 선수 보다는 좀 더 젊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를 찾고 있다. 윌커슨은 최후의 대안이다.
윌커슨은 후보군에서 빠진 모양새지만, 롯데는 지금의 좋은 흐름을 최대한 이어가기 위해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을 빠르고 신중하게 이어가려고 한다. 지난해의 과오는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난해 반즈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기존 소견이 2~3주 나왔지만 미국 검진 결과를 더 신뢰하면서 두 달 가까이 허송세월한 바 있다. 지난해의 실수와 실패를 교훈 삼아 빠르게 새얼굴을 데려오려고 한다.
롯데는 지난 주중 SSG와 2승1패 위닝시리즈, 주말 KT와의 더블헤더 포함 3연전에서 2승1무를 거뒀다. 24승 16패 2무, 승률 6할로 3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대체 선발 이민석이 11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외국인 투수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김태형 감독도 새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1일 KT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우리는 지금 1선발이 없다. 1선발이 와야 계산이 조금 서는데 지금 사실상 선발투수 2명(박세웅, 터커 데이비슨)으로 운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계산이 안 선다”라며 “당분간은 중간투수들이 막아줘야 한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발 한 명이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되면 결국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이미 롯데 불펜은 과부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금 나와 있는 외국인선수 가운데 괜찮은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더 좋은 선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면 6월은 돼야 한다. 급한 대로 나와 있는 선수 중에 올 수 있는 선수를 구단이 데려와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롯데가 다승 단독 선두 박세웅의 명품투를 앞세워 4연승을 달렸다.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롯데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11 /sunday@osen.co.kr
데이비슨과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라는 원투펀치가 확실하게 구축된 상황에서 새 외국인 투수가 합류한다면 롯데는 상위권에 확실하게 안착할 수 있다. 과연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는 언제쯤 합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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