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가 또 한 번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이 됐다. 0-2에서 4-3. 무려 26분 만에 4골을 몰아치며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고 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바르셀로나는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3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맞대결에서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엘 클라시코 4전 전승을 달성한 바르셀로나는 승점 82점(26승 4무 5패)을 만들면서 2위 레알(승점 75점)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이제 남은 리그 경기 수는 단 3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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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페란 토레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하피냐-다니 올모-라민 야말이 공격 2선에 섰다. 페드리-프렝키 더 용이 중원에 나섰고 헤라르드 마르틴-이니고 마르티네스-파우 쿠바르시-에릭 가르시아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지켰다.
레알도 4-2-3-1로 나섰다. 킬리안 음바페가 득점을 노렸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주드 벨링엄-아르다 귈러가 공격 2선에 나섰다. 다니 세바요스-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중원을 채웠고 프란 가르시아-라울 아센시오-오렐리엥 추아메니-루카스 바스케스가 포백을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티보 쿠르투아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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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레알이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킬리안 음바페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해낸 뒤,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14분 비니시우스의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단독 돌파 후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멀티골. 원정에서 두 골로 앞서 나갔다. 레알이 엘 클라시코를 지배하는 듯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19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페란 토레스의 헤딩이 흐른 공을 에릭 가르시아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으며 반격에 나섰다. 13분 뒤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전반 32분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라민 야말이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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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역전까지 이어졌다. 전반 34분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페드리가 빠르게 좌측의 하피냐에게 연결했고, 하피냐가 낮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단 2분 만에 경기가 뒤집혔다. 레알 수비진의 혼란은 계속됐다.
전반 45분 루카스 바스케스의 치명적인 실수를 하피냐가 놓치지 않았고, 토레스와의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로 추가골. 전반 종료 직전, 바르셀로나는 4-2로 달아났다.
레알은 후반전에도 음바페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25분 비니시우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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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양 팀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는 야말과 하피냐를 앞세운 역습으로 쐐기골을 노렸고, 레알은 무뇨스를 비롯한 교체자원을 활용해 동점 기회를 만들려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추가시간 페르민 로페스의 골은 핸드볼 반칙으로 무효 처리됐다.
결국 경기는 4-3,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점유율, 슈팅 수, 결정력 모두가 빛난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7점 차. 남은 일정, 승점 3점만 추가해도 자력 우승이다. 더불어 이번 시즌 스페인 국왕컵을 이미 들어올린 바르셀로나는 '더블'을 향한 마지막 계단만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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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4연승 역시 상징적인 기록이다. 바르셀로나가 엘 클라시코에서 단일 시즌 4승을 거둔 건 16년 만이다. 하프타임까지 단 13분 사이에 4골을 몰아친 경기력은 경기 자체를 넘어, 시즌을 관통하는 상징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도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에 기대봤지만, 수비 집중력 저하와 빌드업 과정의 실수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