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 토트넘-맨유 유로파 결승, '승부조작 6개월 징계' 심판 나온다...맨유는 담당 경기 4G 무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5.14 05: 29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대급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승부조작으로 징계 받았던 펠릭스 츠바이어 심판이 배정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말 그대로 '멸망전'이다. 토트넘과 맨유는 각각 프리미어리그 17위와 16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에선 나란히 결승까지 오르면서 우승에 도전 중이다.

토트넘은 36라운드 기준 리그에서 무려 20번이나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패 신기록. 구단 역사상 38경기 체제에서 20패를 기록한 건 1912-1913시즌 이후 무려 112년 만이다.
맨유도 마찬가지다. 맨유는 11일 안방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하며 리그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패배 횟수도 17까지 늘어났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맨유는 51년 만에 처음으로 단일 시즌에 리그 17패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7경기 연속 무승은 이번이 두 번째다. 마지막 기록은 1992년"이라고 전했다.
동병상련의 두 팀이 벼랑 끝에서 만나는 결승전. 경기를 앞두고 심판진이 발표됐다. UEFA는 12일 "독일 출신 츠바이어가 토트넘과 맨유의 UEL 결승전 주심을 맡는다. 그는 같은 독일 출신 로베르트 켐프터와 크리스티안 디츠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또한 UEFA는 "츠바이어는 2012년부터 국제 무대 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스날의 UCL 준결승전을 포함해 UCL 7경기, UEL 2경기,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1경기를 맡았다. 츠바이어가 UEFA 대회 결승전 주심을 책임지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23년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을 주관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츠바이어는 충격적이게도 과거 승부조작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 그는 지난 2005년 동료 심판 로베르트 호이저의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독일축구연맹(DFB)으로부터 6개월 자격정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호이저가 독일 2부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주도했고, 츠바이어에게 300유로(약 47만 원)를 건넸다. 이후 츠바이어가 DFB에 호이저의 계획을 신고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주범인 호이저는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됐지만, 츠바이어는 뒤늦게라도 폭로한 점과 직점 가담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이 참작돼 6개월 징계만 받았다.
징계에서 복귀한 츠바이어는 독일을 넘어 꾸준히 UEFA 경기를 주관하며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그를 둘러싼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승부조작 징계 전과를 떠나 지나치게 카드를 아끼거나 논란이 될 만한 판정을 내리는 것으로 악명 높다.
물론 츠바이어가 멀쩡히 주요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발도 크다. 그는 지난해에는 UEFA 유로 2024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준결승 경기 심판을 맡았다. 그러자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하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과거 징계받았던 심판을 배정하는 건 "고려 사항조차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주드 벨링엄도 츠바이어를 비난했다가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도르트문트 시절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뒤 츠바이어의 판정에 불만을 품었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츠바이어의 승부조작 연루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자 츠바이어 심판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잠시 심판 활동을 중단했다. 
한편 츠바이어는 토트넘과 맨유 둘 다 경기 심판으로 나선 적 있다. 과거 기록만 보면 맨유가 웃을 법하다. 토트넘은 그가 심판을 맡은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맨유는 4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두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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