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리버스 스윕'에 진지하게 도전하고 있다.
서울 SK는 13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창 원 LG와 맞붙어 86-56 30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SK의 시리즈 스코어는 2승 3패가 됐다. 본격적으로 '리버스 스윕'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SK와 LG는 15일 창원에서 챔피언 결정전 6차전을 벌인다.
SK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 1~3차전을 내리 내준 SK는 지난 11일 적지에서 73-48, 25점 차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 다. 잔뜩 끌어올린 수비 강도와 김선형의 활약이 동시에 터지면서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SK는 4차전에서 밀도 높은 수비를 선보였고 1~3차전과 달리 안영준이 살아나면서 기분 좋게 잠실로 돌아왔다.
SK는 기세를 이어 5차전에서도 LG를 눌렀다. 챔프전에서 3연패 뒤 4연승, 이른바 '리버스 스윕'은 KBL 역사에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 이래 7전 4승제에 서 0-3으로 뒤진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3연패 후 2승은 물론 1승을 거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전례 없는 영역에 돌입해 본격적으로 '기적'을 노리게 됐다.
1~3차전과 가장 많이 차이가 났던 것은 2쿼터 양상이다. LG는 특히 1차전과 3차전 당시 2쿼터에 집중적으로 득점을 추가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번 5차전에서는 15점에 그쳤다. SK는 전반전에만 15점, 14점을 더한 워니와 안영준의 맹활약에 일찍이 기세를 잡았다.

LG는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 흐름을 보였다. 2쿼터 15점에 묶여있을 동안 SK는 25점을 더하면서 달아났다. LG의 득점 실패는 SK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3쿼터는 더 심각했다. 쿼터 내내 LG는 11점에 머물렀고 SK는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속공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4쿼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의 득점을 7점에 묶어두면서 86-56 승리를 거뒀다.
물론 LG는 수치상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3차전까지 보여준 전방위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골밑 장악력과 타마요를 앞세운 공격력은 시리즈 흐름을 흔들었다.
문제는 4차전 완패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4차전 패배 당시에만 해도 전체적인 판세를 뒤흔들었다고 보기엔 무리였 으나 5차전에서까지 패배를 맛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독한 득점 난조에 시달린 LG는 이번 5차전 분위기를 SK에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SK의 기적이 이어질지, LG의 구단 최초 우승이 실현될지는 15일 6차전을 지켜봐야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