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스윕' 노리는 전희철 SK 감독, "리듬 되찾아준 선수들 너무 고마워...뭐든 할 수 있는 선수들" [서울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13 21: 32

서울 SK가 창원 LG를 대파하며 '리버스 스윕'의 불씨를 살렸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굳센 믿음을 보였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LG를 86-56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만든 SK는 KBL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챔프전 0-3 뒤집기, 이른바 ‘리버스 스윕’에 도전하게 됐다.
SK는 1쿼터부터 접전을 벌이며 주도권 싸움을 이어갔고,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다. 안영준은 21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자밀 워니(17점 10리바운드), 아이재아 힉스(16점 7리바운드)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LG는 유기상이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공격 흐름이 끊기며 추격에 실패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025 KBL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SK와 창원 LG의 경기가 열렸다.LG는 1~3차전 승리 후 4차전 패배로 우승 확정 기회 놓쳤지만, 100% 우승 확률 유지하고 있다. SK는 4차전을 승리하며 사상 첫 역스윕 우승에 도전한다.4쿼터 SK 전희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5.05.13 /sunday@osen.co.kr

SK는 2쿼터부터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3쿼터에는 속공과 외곽포가 폭발하며 28점 차까지 달아났다. LG는 후반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경기는 SK의 30점 차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1~2쿼터 상대가 강하게 나왔다. 4차전부터 8쿼터를 다 이겼다. 게임을 이긴다기보다 10분씩 이기자고 생각했다. 4번을 이겨야 한다. 나중을 보기보다 하나씩 하나씩 보자고 했다 8코트를 다 이겼다. 1쿼터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을 예상했다. 기세가 눌리지 않고 2쿼터에 격차를 벌리는 것을 보고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선형이가 타이밍을 잘 잡아줬다. 영준이, 힉스도 잘해줬다. 1~2쿼터에 밀리지 않은 것이 컸다. 3쿼터부터는 자신감으로, 크게 이긴 뒤에 더 강하게 나가는 경향이 있다. 기량적인 면은 4차전부터 리듬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홈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선수들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전 감독은 "6차전은 힘들 것 같다. 분위기가 강하다. 똑같이 선수들에게 이야기할 것 같다. 경기력은 믿고 가야 한다. 올라왔다고 판단한다. 분위기에,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LG 팬들을 도서관으로 만들 수 있다. 일단 창원에서 이기는 것이 첫 번째다. 가기 전에 몸 관리 잘하라고 해야 한다. 정신적인 면도 다잡아야 한다. 선수들은 본인들의 경기력을 믿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SK 수비가 돋보이는 4, 5차전이었다. 전 감독은 "정규리그 좋았던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 어떤 감독이 하루이틀만에 만들 수 있나. 꾸준히 보여줬던 수비 방식이었다. 쓰던 방식 그대로 쓰고 있다. 선수들이 잘했던 모습 그대로 하고 있다. 하고자하는 의지도 강하다. 타이밍,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선수들이 그런 부분 잘 지켜주고 있다. 하면 잘한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체력적인 문제가 나온 것일까. 전 감독은 "저희도 힘들다. 4차전에서 (의존도를) 느꼈다. 더 압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김태훈 선수가 워낙 잘해주고 있다. 체력을 빼서 이기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다만, 분명 그런 모습이 보이긴 했다"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4-2025 KBL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SK와 창원 LG의 경기가 열렸다.LG는 1~3차전 승리 후 4차전 패배로 우승 확정 기회 놓쳤지만, 100% 우승 확률 유지하고 있다. SK는 4차전을 승리하며 사상 첫 역스윕 우승에 도전한다.3쿼터 SK 안영준이 득점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025.05.13 /sunday@osen.co.kr
안영준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5차전에서는 공격적인 모습이 더 돋보였다. 이에 전희철 감독은 "따로 이야기하진 않았다. 3차전부터 많은 변화를 줬다. 4차전 5차전에서는 플레이를 하며 느꼈다. 선수는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을 수행할 수 는 없다. 다만 8할은 나온 것 같다. 저도 노력했고, 안영준 선수도 노력했다. 본인이 잘하는 타이밍을 잘 찾은 것 같다. 스피드를 살리는 농구에 감을 다시 찾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영준이는 분명 피지컬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잘 이용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3차전 맹활약했던 타마요를 잘 막아낸 SK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잘 막는다. 4, 5차전에서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해 잘 막아내고 있다. 잘 움직여주고 있다. 오늘도 처음엔 조금 허용하는 부분이 있었으나 수비 형태를 정말 잘 잡아줬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찾아줘서 고맙다. 한동안 안 좋은 이야기도 나오고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리듬을 찾아줘서 대견하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본인들의 기량을 되찾았다. 46경기 만에 우승한 선수들이다. 뭐든 할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6차전은 15일 창원에서 열린다. SK는 전례 없는 챔프전 리버스 스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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