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쾅' 서산에도 김서현 같은 마무리가 있다니…한화 2군도 12연승 질주, 미래도 밝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14 11: 0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1군은 12연승으로 끝났지만 2군이 또 12연승을 했다. 2년차 우완 투수 유망주 원종혁(20)이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로 또 세이브를 거두며 12연승을 완성했다. 
이대진 감독이 이끄는 한화 퓨처스 팀은 지난 13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4-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화 퓨처스는 지난달 20일 익산구장에서 치러진 KT전부터 최근 12경기 연속 이겼다. 시즌 성적도 25승11패(승률 .694)로 북부리그 1위 질주. 

한화 원종혁. 2025.03.06 / soul1014@osen.co.kr

선발투수 김기중이 3회 안타 4개를 맞으며 2점을 먼저 내줬고, 4회에는 박승규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다. 5회까지 1-3으로 뒤졌지만 타선이 6회말에만 3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 두 번째 투수 김백산을 상대로 임종찬의 중전 안타, 김인환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허인서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낸 한화. 정민규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2루에서 한경빈이 좌중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폭발하며 4-3으로 역전했다. 
4-3은 최종 스코어가 됐다. 선발 김기중이 4이닝 3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 배동현, 이태양, 주현상, 이상규, 원종혁으로 이어진 불펜이 나란히 1이닝씩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1점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태양이 6회 내야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구원승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퓨처스리그 9경기(12⅔이닝) 3승1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호투 중이다. 주현상과 이상규도 나란히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했다. 주현상은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3km 직구를 뿌리면서 구위를 회복했다. 이상규도 최고 시속 149km 직구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화 이태양. 2025.03.09 / dreamer@osen.co.kr
9회초 마무리로 올라온 원종현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첫 타자 박승규를 7구 풀카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공민규를 9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차승준을 시속 15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포수 박상언이 박승규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경기 종료.
원종혁은 1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총 투구수 22개로 스트라이크 12개, 볼 10개. 제구가 아직 불안한 구석이 있지만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4km 직구(19개), 슬라이더(3개) 투피치로 던졌다. 
이날까지 원종혁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2.89를 기록 중이다. 18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는 11개만 맞았지만 볼넷 9개, 몸에 맞는 볼 3개로 사사구는 적지 않다. 하지만 2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피안타율 1할대(.177)로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한화 원종혁. 2025.03.06 / soul1014@osen.co.kr
구리인창고 출신으로 지난해 9라운드 전체 8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완 원종혁은 고교 시절부터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년차를 맞아 퓨처스 팀 마무리로 경험을 쌓고 있다. 한화의 12연승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KT전에서 첫 세이브를 거둔 뒤 6일 SS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 
1군 마무리로 자리잡은 김서현처럼 150km대 중반 강속구를 쉽게 뿌린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전체 1순위로 뽑힌 김서현과 다르게 9라운드 하위 순번에서 건진 선수로 한화의 퓨처스 육성 시스템이 주목받을 만하다. 13일 대전 두산전 패배로 12연승 행진이 끝났지만 1군이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퓨처스까지 두 자릿수 연승 가도를 달리며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한편 퓨처스리그 역대 한 최다 연승 기록은 14연승이다. 2021년 LG와 2022년 한화가 한 번씩 14연승을 기록했다. LG는 2021년 6월20일 롯데전부터 8월4일 삼성전까지 무승부 한 번 포함 14연승을 했다. 한화는 2022년 8월25일 KIA전부터 9월14일 KIA전까지 14연승을 달린 바 있다.
14일 오후 전남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연장 승부치기 끝에 한화가 9-8로 승리하며 파죽의 14연승을 달렸다.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2.09.14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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