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유로파리그 첫 우승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러나 결승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논란이 경기 외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주심 배정 문제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다.
리그에서 각각 17위(토트넘)와 16위(맨유)에 머물고 있는 두 팀에게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트로피 획득을 넘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라는 실질적인 보상이 걸린 중요한 경기다.
양 팀 팬들을 불안하게 만든 건 UEFA가 발표한 주심 명단이었다. 이번 결승전을 맡게 된 인물은 독일의 펠릭스 츠바이어. 그는 과거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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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어 주심은 2005년 독일 분데스리가2 승부조작 사건에서 당시 주범이었던 로베르트 호이저로부터 약 250파운드(약 47만 원)를 수수한 혐의로 6개월 자격 정지를 받은 바 있다. 직접적인 조작 참여 정황은 없었지만, 금전 수수 자체만으로도 징계 사유로 간주됐다. 이후 양심고백과 신고로 일련의 사건이 드러나며 복귀한 츠바이어는 UEFA 주관 대회 결승전 심판까지 맡게 됐지만, 논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잉글랜드 대표 주드 벨링엄은 2021년 츠바이어에게 호되게 당한 전적이 있다. 사건은 2021년 12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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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기 종료 후 벨링엄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심판의 판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마츠 훔멜스의 핸드볼과 이어 주어진 페널티 킥에 대한 항의였다. 벨링엄은 경기 종료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승부를 조작했던 심판을 이런 중요한 경기에 배정하다니, 무엇을 기대하는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경기 주심을 맡았던 펠릭스 츠바이어 심판이 지난 2006년 승부조작에 연루돼 6개월 동안 자격 정지당했던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독일축구협회는 7일 벨링엄의 인터뷰가 '스포츠맨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4만 유로(한화 약 5,300만 원)의 벌금을 벨링엄에게 부과했다.
벨링엄에게 부과된 4만 유로의 벌금은 DFB가 선수 개인에게 내린 역사상 최대 금액의 벌금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4-2015 시즌 케빈 더 브라위너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볼보이에게 한 욕설로 인해 부과받은 2만 유로(약 2,650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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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츠바이어 주심이 토트넘보다는 맨유에 유리한 통계적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유는 츠바이어 주심이 주관한 경기에서 4전 무패(3승 1무)를 기록 중이며, 토트넘은 1무 1패로 승리가 없다.
이 같은 기록과 과거 이력이 맞물리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UEFA의 배정 자체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심판 배정은 확정됐고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토트넘에게 필요한 건 실력으로 의심을 이겨내는 길뿐이다. 논란이 주목받는 경기일수록 실력과 집중력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말한 것처럼 "결승전은 개인보다 팀이 얼마나 강한지를 증명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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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이끄는 손흥민 역시 "지난 10년간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라며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부상 복귀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이제 마지막 남은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팬들의 우려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선수들과 팀은 핑계 대신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토트넘이 이긴다면, 이번 우승은 그 어떤 상황보다 값질 것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