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최정이 KBO리그 최초 500홈런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옛 스승’인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최정은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6회 2사 1루서 NC 선발 라일리 톰슨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500홈런 금자탑을 세웠다.
이만수 이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정이 500홈런에 멈추지 말고 600홈런에도 도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600홈런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에 9명밖에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 보다 50년이나 앞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명뿐”이라며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이 나와 한국 프로야구에도 500홈런, 600홈런 타자들이 나오길 야구인 선배로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 와이번스 수석 코치와 감독 시절 최정을 지켜봤던 이만수 이사장은 “최정은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역대 최다 홈런왕으로 등극됐다. 한국 야구사에 기념비적인 대기록을 세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됐다”면서 최정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만수 이사장이 꼽은 첫 번째 장점은 공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정은 통산 394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 중이다. 이에 이만수 이사장은 “공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사구를 여러 번 맞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공을 무서워하게 되고 공을 피하게 된다. 이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투수들이 까다로운 타자나 강한 타자가 나오면 위협구를 몸쪽으로 한두 개 던질 때가 있다”고 했다.
또 “저 또한 현역 시절 가장 많이 사구를 맞아 봤기 때문에 빠른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면 저도 모르는 사이 엉덩이가 뒤쪽으로 빠지는 걸 보게 된다”며 “이렇게 몇 번 타격하면 자신도 모르게 타격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만수 이사장은 “최정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꾸준하게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사구는 짧은 순간에 날아오는 0.4초 안에 모든 타자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가지게 한다. 그런 공포심을 이겨낸 최정의 멘탈이 얼마나 대단하고 강한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보여준 대표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최정의 팔로 스윙을 또 다른 장점으로 꼽았다. “최정의 팔로 스윙 장면들을 볼 때면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듯하다. 타격 후 팔로 스윙을 보면 모든 사람이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다”는 게 이만수 이사장의 설명.
야구는 멘탈 스포츠. 이만수 이사장은 “최정을 볼 때면 언제나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저처럼 다혈질적이지 않고 언제나 냉정하고 차분한 성격을 갖고 있어 어떤 분위기에서도 흥분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미련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그의 성실함과 노력 그리고 체력을 보면 앞으로 더 많은 홈런도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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