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하는데, 상황은 우려스럽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톱타자 홍창기의 무릎 부상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통산 3차례 출루왕의 부상 공백이 길어진다면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LG는 큰 전력을 잃게 된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뜨거운 타격전 끝에 9-6으로 승리했다. LG는 홈런 4방을 터뜨리며 키움의 추격을 뿌리쳤다.
선발투수 치리노스는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 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무산됐다.
수비수와 충돌 후 어지럼증 증세로 최근 4경기를 결장했던 오스틴이 선발 라인업으로 복귀해 홈런 2방을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LG의 경기가 먼저 끝났고, 선두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에 연장 접전 끝에 3-4ㄹ 패배했다. LG는 일주일 만에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그러나 승리 후 LG 선수들은 기뻐하지 못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톱타자 홍창기가 9회말 수비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고,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우익수 홍창기는 박주홍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1루수 김민수와 부딪혀 왼쪽 무릎을 다쳤다. 김민수가 뒤로 넘어지면서 홍창기의 무릎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홍창기는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서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서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 보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왼쪽 무릎을 다쳤는데, 정확한 검진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결과 및 세부적인 내용은 추가검사를 통해 늦어질 것 같아 내일(14일) 결과와 상황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 2할6푼9리, 출루율 .395, OPS .708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2할2푼대까지 타율이 떨어졌으나, 5월 들어 10경기 타율 3할6푼8리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었다.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 톱타자 경험이 많은 박해민이 리드오프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출루왕 홍창기의 공백은 외야 한 자리에 큰 공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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