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시즌 운명을 결정지을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캡틴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현지 팬들과 전문가 사이에 다양한 시선이 오가고 있다. 특히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을 풀타임으로 기용하는 결정이 ‘2019년 케인 사태’를 연상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손흥민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한달여만에 복귀전을 펼쳤다. 지나 4월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서 상대 수비수 장 마테오 바호야의 거친 태클을 받아 발에 큰 타박상을 입고 장기간 이탈했었다.
손흥민의 공백은 컸다. 8강 2차전은 물론 4강에서 맞붙은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와의 두 경기,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모두 결장했다. 그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부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지난 8일 보되/글림트 원정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복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팰리스전 짧은 교체 출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 손흥민은 오는 22일 열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손흥민을 결승 무대에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BBC는 최근 한 팬의 의견을 인용하며 “지금이야말로 포스테코글루가 기존 접근법에 변화를 줄 타이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팬은 손흥민의 결승전 선발 투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팬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내내 기복이 심했다.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했고 주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는 팬들도 있었다"고 지적하며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경기를 결승전에 치르게 되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는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예로 들었다. 당시 해리 케인은 발목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결승 무대에 선발 출전했지만 아약스를 상대로 극적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끈 루카스 모우라 대신 투입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케인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토트넘은 리버풀에 패했다.
이 팬은 “그 당시에도 케인은 팀의 상징적인 존재였지만 경기를 지배할 몸 상태는 아니었다. 손흥민도 지금 비슷한 위치에 있다”며 “결승전에서 필요한 육체적·정신적 준비가 충분치 않다면 선발은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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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손흥민의 경기 감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도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팬들은 "그는 토트넘의 아이콘이며 팀과 팬들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라운드에 설 준비가 돼 있다면, 그는 결승전을 지킬 득점 하나를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러한 논쟁은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판단으로 귀결된다. BBC는 “포스테코글루는 종종 예측 가능하고 고집스러운 전술 운영으로 비판받아 왔다”면서도 “이번 결승전에서만큼은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 손흥민을 선발이 아닌 조커로 활용하는 방식이 양쪽 기대치를 충족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단시간 내 폭발적인 에너지를 투입해 경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경기 후반 흐름이 정체되거나 기세가 꺾였을 때 손흥민이 투입되면 상대 수비는 새로운 위협에 즉각적으로 노출된다. 손흥민 본인에게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덜한 방식이 될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의 컨디션에 대해 토트넘 내부에서도 계속해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토트넘 관계자는 “손흥민은 훈련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 투입 시간은 팀 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승전은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리며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빅클럽을 상대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싸워야 하는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는 전력의 모든 가능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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