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악몽 반복되나"…토트넘 팬들, 손흥민 결승전 선발 놓고 엇갈린 시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14 16: 43

 토트넘 홋스퍼의 시즌 최대 분수령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정작 토트넘의 중심축인 주장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부상 복귀 직후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과 존재감이 결승전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손흥민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달 열린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상대 수비수 장 마테오 바호야의 강한 태클로 발에 타박상을 입은 뒤로 공식 경기에서 자취를 감췄던 손흥민은 마침내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복귀 후 첫 선발이 곧바로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일부 팬들은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BBC는 팬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비판적 시각을 조명하며 "지금이야말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존의 고집스러운 패턴에서 벗어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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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은 손흥민의 기복 있는 시즌을 지적하며 “이번 시즌 손흥민은 꾸준하지 못했고 주장으로서 리더십 논란도 있었다. 결승전에서 그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팬은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우려의 근거를 뒷받침했다.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은 부상에서 복귀한 해리 케인을 선발로 내세웠고 당시 아약스를 상대로 극적인 활약을 펼친 루카스 모우라는 벤치로 밀렸다. 결과는 참담했다. 케인은 리버풀 수비진에 막혀 고립됐고, 팀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때처럼 손흥민이 상징성만으로 출전해 경기를 망치는 결과가 되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 팬들의 공통된 경계다.
그러나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지지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다른 팬은 “손흥민은 주장이고, 이런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풍부하다. 팀 동료들과 강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큰 무대일수록 진가를 드러내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승전이 토트넘 역사에 남을 기회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바로 손흥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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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처럼 첨예하게 엇갈리는 시선을 정리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전술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을 선발이 아닌 교체 카드로 남겨두는 방식이 실용성과 상징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타협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을 바탕으로 단시간 내 경기를 뒤흔들 수 있는 선수다. 경기 후반, 상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손흥민이 투입되면 수비 라인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크다. 체력 안배와 경기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손흥민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손흥민은 현재 훈련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승전 선발 여부는 감독과 의료진, 그리고 전술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전통과 실력을 자랑하는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모든 변수와 선택이 향후 구단의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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