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뉴 클로저’ 이호성이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한 소감을 밝혔다.
김재윤 대신 뒷문 단속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지난 1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천성호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한 이호성. 대타 장진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박석진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이호성을 다독였다.
이호성은 황재균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3루서 김민혁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KT를 5-3으로 누르고 지난 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이후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선발 이승현(57번)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구자욱은 2회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르윈 디아즈는 달아나는 투런 아치를 작렬했다. 류지혁은 1안타 2득점은 물론 1회 호수비로 2사 1,3루 위기를 지웠다.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한 이호성은 “그냥 솔직히 별 상황도 아닌데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니까 확실히 긴장되는 것 같다. 막고 내려오니까 훨씬 희열도 있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1사 2,3루 상황에서 박석진 코치가 어떤 이야기를 건넸는지 묻자 “큰 거 맞지 말고 점수 줘도 되니까 최대한 단타로 막자고 하셨다. 마무리 투수는 막는 게 먼저니까 장타 허용하지 않게끔 높이 조절 잘하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8연패 수렁에 빠진 가운데 팀 승리를 지킨 그는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저로서는 압박감을 느꼈다. 첫 단추를 잘 끼워 기분 좋다. 첫 세이브 공은 (구)자욱이 형이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주장 구자욱은 “(이)호성이가 겨우내 진짜 열심히 운동했다. 몸도 너무 좋아지고 공도 진짜 좋아졌다. 그래서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마무리라는 보직을 맡게 됐는데 축하하고 자신의 자리로 만들길 바란다. 이제 시작이니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