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게 된 ‘좌승사자’ 찰리 반즈(30)가 편지를 통해 작별 인사를 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14일 공식 SNS 계정에 반즈가 구단에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반즈는 “롯데에서의 시간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팀 동료 여러분, 저를 받아주시고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함께 운동하며 노력했던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 여러분, 언제나 기꺼이 도와주시고,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는 과정을 최대한 수월하게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프런트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4년 동안 에이스 반즈를 롯데의 자부심으로 여겼던 팬들을 향한 인사는 더욱 뭉클했다. 반즈는 “팬 여러분, 저와 제 가족을 따뜻하게 대해주신 그 마음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롯데 팬들의 열정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것입니다”라며 “경기 승패는 언젠가 잊히겠지만, 한국에서 만든 추억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편지를 마무리 지었다.
KBO리그 좌승사자로 불린 반즈는 2025시즌에 앞서 롯데와 총액 150만 달러(약 21억 원)에 재계약하며 부산에서 어느덧 4년차를 맞이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예전보다 기량이 쇠퇴하면서 8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의 부진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반즈는 지난 4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을 남긴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6일과 8일 병원 정밀 검진에서 왼쪽 견갑하근 손상 진단과 함께 최소 8주 소견을 받으며 사실상 전반기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이에 롯데는 빠르게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에 착수했다.
당초 일시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롯데의 선택은 외국인투수 교체였다. 롯데는 지난 13일 반즈를 웨이버 공시한 뒤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트리플A 소속 알렉 감보아를 이적료 10만 달러, 연봉 총액 33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즈의 KBO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94경기 35승 32패 평균자책점 3.58(553이닝 220자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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