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던지는데 145km, 146km 나오더라".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가깝게 재활을 펼쳐온 KIA 타이거즈 이의리(24)이 복귀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실전모드에 진입한다. 한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한 이후 퓨처스팀으로 이동해 실전을 갖기로 했다. 다음주부터는 퓨처스 경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는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포수를 앉혀놓고 50구를 씩씩하게 뿌렸다.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쾌조의 재활 때문인지 얼굴 표정도 대단히 밝았다.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활짝 웃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이의리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어제 불펜피칭 50구를 던졌다. 한 번 더 불펜피칭을 하고 실전에 들어갈 것이다. 경기에 출전하면서 30구, 50구 갯수를 올린다. 6월초까지 퓨처스 경기를 하고 중순부터는 1군에 올라와 던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불펜에서 툭툭 던지는데 구속이 145km, 146km 나온다. 커브,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까지 연습을 다하고 있다. 이제는 팔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던지고 싶은 구종 다 던지면서 준비한다"며 "올 시즌 준비를 잘하면 내년 시즌부터는 훨씬 나은 선발투수가 될 것이다. 올해가 상당히 중요하다. 좋은 상황에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의리는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돌다리를 두드리며 차근차근 재활 단계를 밟았다. 이미 스프링캠프 라이브피칭에서 146km짜리 공을 던져 주변을 놀랍게 했다. 일부러 투구를 중단하고 다시 재활에만 전념하기도 했다. 이제는 불펜피칭을 통해 실전용 구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 6월 중순 1군 복귀까지는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팀 마운드는 여의치 않다. 선발 요원 황동하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이탈했다. 불펜도 곽도규의 팔꿈치 수술 시즌 마감, 최지민의 부진까지 겹치며 빠듯하다. 이의리가 선발진에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불펜도 보강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