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떨어졌다, 김택연 살리기 위해선…" 두산 긴급 처방, 잠시 마무리 자리 내려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14 18: 3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마무리투수 김택연(20)이 당분간 세이브 상황에 나서지 않는다. 홈런을 맞으면서 허용한 블론세이브만 3개. 연이어 충격을 입은 만큼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김)택연이가 공 구위는 나쁜 것 같지 않은데 심리적으로 실패가 있다 보니 쫓기는 기분인 것 같다. 구위 부분에선 작년하고 차이가 없다.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지난주에도 택연이에 대한 믿음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택연이와 면담을 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 밝히며 당분간 세이브 상황에서 쓰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60경기(65이닝) 3승2패19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08 탈삼진 78개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김택연은 올해 16경기(18⅔이닝) 6세이브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2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한 시즌 내내 5개였던 블론세이브도 올해는 개막 두 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3개나 된다.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두산은 최원준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말 2사 1루 두산 김택연이 한화 최인호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 아쉬워하고있다. 2025.05.13 / ksl0919@osen.co.kr

전부 홈런을 맞고 허용한 블론세이브라 충격이 컸다. 지난 1일 잠실 KT전에 안현민, 10일 잠실 NC전 천재환, 13일 대전 한화전 최인호에게 모두 투런 홈런을 맞으며 2주 사이에만 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부 주무기 직구를 던지다 공략당한 것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택연이를 살리기 위해선 좀 더 편하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소한 오늘내일 정도는 어제 같은 상황보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상황에 등판하게 될 것이다”며 세이브 상황에 나설 투수가 누가 될지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 팀에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는데 경기 상황과 상대 타자에 맞춰서 판단할 듯하다”고 밝혔다.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두산은 최원준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말 2사 1루 마운드를 방문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김택연, 김기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5.13 / ksl0919@osen.co.kr
13일 한화전은 운이 따르지 않은 면도 있었다. 9회 최인호에게 홈런을 맞기 전 4구째 직구로 파울플라이 타구를 유도했지만 포수 김기연과 3루수 임종성이 서로 미루다 누구도 잡지 못했다. 경기가 끝날 상황이 이어져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 잡은 승리를 허무한 실수로 날리면서 그대로 무너질 수 있었지만 두산의 저력은 살아있었다. 콜플레이 미스에 엮인 3루수 임종성이 11회초 결승 2루타를 터뜨렸고, 10~11회말 이영하와 박치국이 각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으며 1점 리드를  지켰다. 
이승엽 감독도 “택연이가 홈런 맞은 경기에서 한 번도 못 이겼는데 어제는 최종 결과가 이겨서 다행이다. 택연이의 마음이 편하진 않겠지만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144경기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일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 40경기 조금 넘게 한 상황에서 빨리 문제점이 나온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택연이도 자신감을 찾고 원위치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한화 우완 문동주를 맞아 정수빈(우익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오명진(유격수) 강승호(2루수) 김인태(좌익수) 임종성(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잭로그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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