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불펜진에 계속해서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52억 마무리 장현식에 이어 14억 필승조 김강률도 잔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를 변경했다. 전날 경기에서 9회 수비 도중 동료와 부딪혀 무릎 부상을 당한 홍창기, 내야수 김민수, 투수 김강률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내야수 김주성, 외야수 함창건, 포수 김성우가 1군으로 콜업됐다.
김강률의 1군 말소가 의외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강률이는 어깨가 약간 불편하다고 해서 아예 엔트리에서 뺐다. 그렇게 관리를 해줬는데도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경기에 써야 하는데, 어제 약간 몸이 찝히는 게 있다고 하더라. 썼어야 할 때 쓰지 않은 건 이유가 있다. 안 좋다는 것이다. 계속 기다리는 것 보다는 그냥 10일을 빼고, 안전하게 돌아와서 하는 게 낫다. 이틀 기다렸다가 한 번 던지고 또 안 좋다고 하면 시간만 더 끌게 된다. 아직 여유가 있을 때 빨리 (엔트리에서) 빼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앞서 13일에는 마무리 장현식이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장현식은 지난 10일 삼성과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9회 등판,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하루에 세이브 2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11일 삼성전에도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장현식이 3연투에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는데, 던지고 나서 문제가 생겼다. 장현식은 일요일 등판 후에는 몸에 별 이상이 없었는데, 월요일에 몸 상태가 이상해 검진을 받았다.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 회복에 4주 정도 예상하고 있다.
장현식, 김강률이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필승조가 나와야 한다. 염 감독은 “김영우, 배재준, 백승현에게 기회가 간다. 두 달째 오고 있는데, 그 선수들을 대비해서 준비를 했다. 준비하는 과정이 빌드업도 충분히 잘 됐고, 자신감을 갖게끔 경기도 잘 나갔고, 이제 한 명씩 싸울 때가 됐는데, 그 상황이 자연스럽게 온거다. 승리조가 될 수 있게끔 만들어보자고 준비한 거니까, 이제 그 선수들이 얼마나 그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잘 버텨야죠. 어느 팀이나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얼마나 타격을 안 받고, 갖고 있는 전력 안에서 잘 운영이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못 버티면 떨어지는 거다. 부상 없는 팀이 있나요? 다 부상을 조금씩은 갖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은 부상 없는 팀이 제일 잘 나가고, 부상이 있는데 그걸 잘 메꾸고 가는 팀이 버티는 거다. 그러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치고 나간다. 그 싸움이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겨울 장현식을 4년 보장 52억원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4월초 1군에 올라왔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김강률은 3+1년 총액 1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지난해 비시즌에 함덕주, 유영찬이 잇따라 수술을 받으면서 불펜을 추가로 보강했다. 김강률은 4월 중순 몸 관리를 위해 열흘 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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