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초대형 트레이드 듀오가 퓨처스리그에서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며 1군 복귀 전망을 밝혔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3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디힐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3-1 대승을 거뒀다.
초대형 트레이드 듀오 김민석, 추재현의 활약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김민석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3득점, 추재현은 3번 좌익수로 나서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1회말부터 두 선수의 앙상블이 돋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민석이 볼넷, 김동준이 희생번트로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 추재현이 초구에 0의 균형을 깨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두산은 후속타자 김민혁의 2타점 적시타, 이선우의 1타점 적시타를 더해 1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았다.
2회말의 시작은 김민석의 홈런이었다. 2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키움 선발 정세영의 4구째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퓨처스리그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이어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추재현이 우전안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추재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5-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뒷받침한 뒤 김민혁의 3타점 싹쓸이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후 타자일순과 함께 김민석이 다시 볼넷을 골라냈고, 11-0으로 앞선 2사 1, 3루에서 추재현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퓨처스리그 시즌 첫 한 경기 4안타를 완성했다.
김민석은 1군 21경기 타율 2할1푼2리 3타점 부진을 겪으며 지난 8일 시즌 두 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추재현은 4월 12일 LG 트윈스전 수비 도중 허리를 다치며 11경기 타율 2할4푼3리 1홈런 3타점을 남기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터.

추재현은 장기 재활을 거쳐 지난 13일 퓨처스리그 고양전에서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당시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그라운드 분위기를 익히더니 이날 단숨에 4안타를 몰아치며 무력 시위를 제대로 했다. 추재현의 2군 기록은 8경기 타율 5할4푼5리 2홈런 6타점 8득점 장타율 .864 출루율 .615에 달한다.
김민석도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 타율 3할6푼4리 2홈런 5타점 14득점 장타율 .523 출루율 .462로 기록이 좋다. 이날 홈런을 치며 퓨처스리그 4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두산과 롯데는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2대3 초대형 트레이드의 손익 계산서가 언급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민석, 추재현이 펄펄 난 두산의 ‘윈’이 점쳐졌지만, 롯데로 향한 전민재가 30경기 타율 3할8푼7리 1홈런 10타점, 정철원이 23경기 11홀드로 활약하며 다시 트레이드의 승자는 롯데라는 평가에 힘이 실렸다. 전민재는 4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불의의 헤드샷 부상을 당해 잠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
두산이 다시 손익계산서의 주도권을 점하기 위해선 김민석, 추재현이 퓨처스리그의 흐름을 1군에서 그대로 이을 필요가 있다. 두산 외야 한 자리는 아직도 확실한 주인이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결국 두 선수가 다시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아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한때 타격 1위까지 올랐던 내야수와 홀드왕 경쟁 중인 필승조 출혈을 감수한 두산이기에 두 선수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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