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와 충돌→교체X→장파열 후 수술→유도 혼수상태' 노팅엄 ST, 의식 회복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15 10: 11

심각한 복부 부상으로 유도 혼수상태에 빠졌던 타이워 아워니이(28, 노팅엄 포레스트)가 수술을 마친 뒤 의식을 되찾았다.
영국 'BBC'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아워니이가 지난 레스터 시티와의 2-2 무승부 경기 후반 골대를 들이받으며 장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후 12일 첫 번째 수술을 받은 뒤, 13일 하루 동안은 상태를 지켜보기 위해 유도 혼수상태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아워니이는 14일 두 번째 수술(상처 봉합 포함)을 받은 뒤 오후 늦게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언급된 유도 혼수상태란, 마취제의 조절된 용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혼수 상태로, 수술 후 뇌를 보호하거나 환자의 상태를 지켜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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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니이는 지난 11일 레스터전 경기에 교체 투입됐다. 후반 막판 아워니이는 골대와 복부를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졌다. 현지 언론 설명에 따르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은 의료진과 상의 후 아워니이를 재교체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워니이는 끝내 경기를 정상적으로 마치지 못하고 급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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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는 이에 분노했고,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난입, 누누 감독을 질책했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를 탔다. 
BBC는 "노팅엄은 이번 사고에 대해 내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아워니이는 경기 중 골대를 들이받은 뒤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서 치료를 받았고, 한때 스스로 뛸 수 있다고 밝히며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이후에도 통증을 호소했다. 이미 교체 카드가 소진된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경기 종료 후 포레스트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누누 산투 감독에게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우려를 전달했다. 아워니이가 경기 도중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중계로 고스란히 잡혔기 때문이다"라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 구단은 "의료진이 아워니이를 계속 뛰게 한 점에 대해 모든 구성원이 좌절감을 느꼈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책임 소재를 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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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전문가의 진단도 함께 전했다. 대장직장 전문의 질리언 티어니 교수는 "장 파열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부상이다. 특히 처음 접촉 시점에 놓치기 쉽고, 병원에서도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술이 필요하고, 선수처럼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사망률이 약 9%에 달하는 위험한 부상"이라고 덧붙였다.
하르폴 플로라 런던클리닉 외과 전문의 역시 "복부 장기 손상은 드물지만 매우 위험하다. 즉각 병원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과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현행 오프사이드 판정 지침에 대한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당시 아워니이는 앤서니 엘랑가의 크로스를 받으려다 골대를 들이받았는데, 엘랑가는 애초에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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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는 VAR 도입 이후 즉시 골 기회가 발생할 경우 오프사이드 여부와 관계없이 플레이를 끝까지 보도록 심판에게 지침을 내렸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접촉과 부상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심판 키스 해킷은 "판정 실수를 줄이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이런 방식은 선수들에게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파라 윌리엄스도 "이번 사례는 기다렸던 폭탄이 터진 것과 같다. 너무나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깃발을 들지 않은 것은 결국 한 선수를 병원으로 보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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