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부진 언급, 기분 상했을 것이다"…현지 중계진 멘트에 이정후 자극 받았나, 5월 슬럼프 탈출 보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5.15 10: 10

5월 한 달 동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잠잠했다. 4월 한 달 동안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만든 인물이었지만 5월의 이정후는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슬럼프의 끝이 보인다는 것을 알렸다.
이정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가 됐고 OPS는 .812를 마크했다.
전날(14일) 경기 8회 터뜨린 스리런 홈런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모처럼 방망이에 불을 붙인 이정후다. 그리고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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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날 앞선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4번째 타석에서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4-8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4구째 86.5마일(139.2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 타구속도 101.7마일(163.7km)에 비거리 393피트(119.7m)의 홈런포. 넘기기 힘들다는 오라클 파크의 우측 담장을 이틀 연속으로 넘겼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작성했다.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이 기간 타율 타율 2할7푼8리(18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을 마크했다. 앞서 3경기 12타수 연속 무안타의 침묵을 서서히 깨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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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전담해서 중계하고 있는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중계진은 “이정후가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면서 중심 타선에 큰 기여를 했다. 이틀 연속 오라클 파크에서 홈런을 때려냈고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는 대형 홈런이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진행된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포스트게임 라이브쇼에서도 이정후의 투런포를 언급했다. 분석가로 활동 중인 조지 콘토스는 “어제 경기 전에 캐스터 두에인 카이퍼가 5월 들어서 이정후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아마 통역이 이정후에게 얘기를 전해준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이정후가 약간 기분 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자극은 오히려 좋은 것이다. 가끔은 누군가가 신경을 좀 건드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승부욕이 자극됐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면서 콘토스는 “물론 농담이다”고 부연하며 “이정후는 최근 며칠 동안 마운드 위에서 실투를 완벽하게 공략하며 이정후가 해야 할 플레이를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카운트가 몰리면 스트라이크 존을 더 좁게 보고 확실히 때릴 수 있는 공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 며칠 동안 이정후는 그걸 정확하게 해내고 있다. 애리조나 투수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다”며 이정후의 타격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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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침묵을 서서히 깨고 있다. 연이틀 장타를 터뜨리면서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선수로서, 4월에 보여줬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정후는 부단히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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