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인’ 만큼 반가운 150km 뿌린 최준용, 부상 털고 연투도 OK…불펜 천군만마 돌아온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5.15 12: 40

과부하의 조짐을 피하기 힘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에 진짜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강속구를 되찾은 최준용(24)이 드디어 부상을 훌훌 털고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최준용은 지난해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았다. 4년 가까이 괴롭혔던 어깨 통증의 근원을 완전히 도려냈다. 비시즌 누구보다 열심히 재활을 했고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면서 건강한 최준용의 돌직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김태형 감독도 건강한 최준용이 불펜진에서 힘을 보태주기를 바랐다. 
최준용이 갖고 있는 강점과 필승조 경험은 분명하기 때문. 통산 217경기 10승 13패 51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김태형 감독 부임 첫 시즌에도 최준용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통증 여파를 극복하기 힘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 / foto0307@osen.co.kr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1승씩을 주고 받고 연패 탈출에 성공한 롯데와 NC는 위닝시리즈를 위해 각각 박세웅과 신민혁을 선발로 내세운다.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8회초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되고 있다. 2024.06.02 / foto0307@osen.co.kr
그런데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 통증이 생겼다. 조기 귀국한 뒤 검진을 받았는데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조심했다고 하지만 재활 페이스를 끌어올리려다 암초를 만났다. 조기 귀국했고 다시 기약 없는 재활에 돌입했다. 4월 복귀를 예상했지만 더 이상의 통증 없이 돌아오는 게 중요했다. 4월부터 재활 페이스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라이브 피칭까지 무사히 마치면서 지난 주 실전 등판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악천후로 퓨처스리그 경기들이 취소되면서 등판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어쨌든 2군 실전 등판으로 점검을 마쳐야 1군 콜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등판에 더해 연투 여부도 중요했다. 
그리고 이번 주, 롯데외 최준용은 실전 복귀와 연투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최준용은 지난 13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5개. 선두타자 문상준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최성민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건형을 1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복귀전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튿날이 중요했다. 부상 부위 추가적인 통증이 없어야 했다. 통증도 없었고 또 마운드에 올랐다. 14일 퓨처스리그 익산 KT전에까지 등판했다. 연투와 멀티이닝, 그리고 주자가 있는 상황 등판까지. 한 번에 3가지 실험을 완수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은 5연속 위닝시리즈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선 기세를 몰아 코너가 선발 등판하고 롯데는 짜릿한 1점차 역전승에 이어 나균안이 선발로 등판했다.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4.05.03 / foto0307@osen.co.kr
6회 1사 1,2루에서 김진욱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최준용은 첫 타자 김건형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최성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선두타자 이정환을 1루수 뜬공, 이승준을 투수 땅볼,그리고 김병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회 투구수는 불과 8개였다. 1⅔이닝 16구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스트라이크는 11개, 볼 5개였다.
연투 때 구속과 구위의 유지가 관건이었다. 일단 구단이 측정한 구속은 괜찮다. 이날 연투임에도 불구하고 최준용은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시속 150km까지 찍었다. 평균 구속도 시속 148km로 준수했다. 연투에 멀티이닝을 소화했음에도 구속을 유지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이날 패스트볼 13개, 커브 2개, 체인지업 1개를 구사했다.
건강한 최준용이 돌직구 구속을 되찾아서 복귀한다면 롯데 불펜진의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롯데는 필승조 정철원과 마무리 김원중 중심의 승리 공식이 확고하다. 하지만 이들을 뒷받침 할 만한 투수들이 부족하다. 좌완 정현수 송재영, 우완 베테랑 김상수가 역할을 분담해주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은 사실이다.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2024 KBO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는 정현수를 선발로 KIA는 성영탁을 선발로 출전시켰다.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4.05.24 / foto0307@osen.co.kr
정철원이 8회가 아닌 7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불펜진의 이닝 쪼개기가 잦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연투 비율은 그래도 최근 조정이 되고 있지만 불펜진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다.정철원의 파트너 역할을 해줄 투수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롯데 구단 최다 홀드 베테랑 구승민이 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구승민도 좀처럼 김태형 감독 체제 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올해에만 두 차례 2군으로 향했다. 현재도 2군에 머물고 있다. 
이제는 최준용에게 그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등판 간격 조절도 필요하겠지만 최준용이 건강하게 또 굳건하게 불펜진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불펜진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드디어 연패를 끊었다. 8연패에서 멈추고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7회 LG의 연이은 실책을 발판으로 6득점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롯데 최준용이 김태형 감독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cej@osen.co.kr
롯데는 견갑하근 손상으로 8주 소견을 받고 팀을 떠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좌완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를 지난 14일 영입했다. 빠르게 대체선수로 합류하는 감보아 만큼 부상에서 돌아오는 최준용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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