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의 생애 첫 우승 도전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공갈 피해를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겹쳤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는 딱 일주일 남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7일, 한 여성 일당으로부터 허위 임신을 빌미로 수억 원의 금품을 요구받았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14일 2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각각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손흥민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선수를 허위사실로 협박한 일당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손흥민은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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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해외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ESPN'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거짓 임신 협박 시도에 대한 피해를 주장하며 한국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전했고, 영국 '데일리 메일'도 같은 날 "1992년생 손흥민은 미혼이며 자녀도 없다. 과거 인터뷰에서 '은퇴 전까지는 가족보다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라며 사건의 맥락을 보도했다.
손흥민의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선수를 협박해온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라며 "현재 경찰 조사 중이므로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려드리겠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사진] 손앤풋볼리미티드](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5/202505151210777899_682576f4a7c13.png)
시점이 문제다. 손흥민은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2008년 이후 무관에 시달린 토트넘과, 통산 첫 우승을 꿈꾸는 손흥민에게는 결정적인 경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과 팀 내 연쇄 부상이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제임스 매디슨과 루카스 베리발을 부상으로 잃었고,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쿨루셉스키의 시즌 아웃이 확정되면서 토트넘은 결승전에서 손흥민 외에 창의적인 공격 자원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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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지난달 발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그가 30분간 교체로 뛴 팰리스전이 복귀 첫 경기였다. 다가오는 17일 아스톤 빌라전은 결승전 전 마지막 점검 무대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결승전 선발 여부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이번 결승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경기 외적인 사안이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고, 팀 내부 사정이 최악에 가까운 상황에서 손흥민이 어떤 선택과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