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충격 선발? 벤치?' 손흥민, '2019년 UCL 실패' 생각으로 고민 또 고민... 빌라전이 관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15 17: 54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발끝에 시즌 운명이 달렸다. 부상에서 돌아오자 토트넘은 이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킬지 말지. 남은 단 한 경기가 그 실마리를 쥐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아스톤 빌라와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시즌 막바지 경기지만 승점보다는 ‘몸 상태’가 더 중요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22일, 스페인 빌바오)을 앞둔 마지막 리허설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한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그는 후반 교체 투입돼 32분간 몸을 풀었다. 시즌 중반 발 부상으로 8경기나 결장했던 손흥민에게 이번 빌라전은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무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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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 경과에 만족을 표했다. 12일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훈련도 잘 소화했고, 몸 상태는 괜찮다. 빌라전에서도 일정 시간 출전할 예정”이라며 “결승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풋볼런던도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반드시 출전할 필요가 있는 선수 중 하나”라고 보도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쓸지 벤치에서 기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결승전에 충분한 경기력을 갖추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의 현재 전력도 손흥민 복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루카스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2선 공격진이 사실상 붕괴됐다. 팀 내 도움 1위인 손흥민이 중심에 서지 못하면 결승전에서 공격 전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손흥민의 몸 상태가 여전히 완전치 않다는 점이다. 올 시즌 그는 햄스트링과 발 부상을 반복했고, 나이를 고려하면 회복 속도 역시 예전만 못하다. 현재 리그에서 기록 중인 7골 9도움은 숫자상으로는 준수하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다소 날카로움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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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기에선 당시 결승행 주역이었던 루카스 모우라가 벤치에 머물렀고, 무리한 선발 복귀를 강행한 케인은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리버풀에 0-2로 완패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최악의 결단’으로 평가받았다.
영국 BBC는 팬 목소리도 소개했다. 토트넘 팬 ‘알리 스피칠리’는 “손흥민이 결승에서 선발로 나설 준비가 돼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의 컨디션은 완전하지 않으며, 주장으로서의 리더십도 일부 팬들에게 비판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인의 사례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덧붙이면서도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헌신적인 선수이자 결승 무대에서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확답을 피했다. 그는 “손흥민이 팀에 중요한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모든 선수는 컨디션과 경기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는 개인보다 팀 전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결승전 출전을 누구보다 절실히 바라고 있다.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451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손흥민에게 '2전 3기', 세 번째 결승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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