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임신 협박당했다" 다음주 우승해야 하는데...英도 수억 원 갈취에 주목 "결승전 앞두고 시련 겪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5.15 16: 51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중요한 결승전을 앞두고 허위 임신 협박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현재 그를 협박한 일당은 경찰에 체포됐으며 손흥민 측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허위 임신을 주장하며 협박한 여성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국 경찰이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한 여성이 거짓 임신 주장으로 돈을 갈취하려고 했다고 말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서울에서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갈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손흥민 측은 해당 여성이 수억 원을 갈취하기 위해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다. 손흥민의 법적 대리인은 여성이 작년 6월에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침묵을 지키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다"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은 만 32세인 손흥민은 아직 아내가 없으며 알려진 아이도 없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가 축구에 전념하고 싶기 때문에 현역 은퇴하기 전까지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밝혔던 사실도 언급했다.
지난 2019년 손흥민은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버지도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도 동의한다. 결혼하면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다. 아내와 아이가 먼저고, 축구는 그다음이 된다. 내가 최고 수준에서 뛰는 동안엔 축구가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최고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은퇴하거나 33살, 34살이 되더라도 가족과 함께 오래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오후 2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공갈 혐의로 체포했다. 손흥민은 측은 앞선 7일 두 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수억 원대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3월에는 A씨의 지인인 B씨까지 가세해 협박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혐의를 인정해 12일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곧바로 체포한 상황이다. 현재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손흥민 측은 15일 입장문을 내며 강력 대응 의사를 밝혔다. 손흥민 소속사 손앤풋볼리미티드는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므로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 법적 대응할 것이며,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임을 말씀드린다"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손흥민은 대망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다만 손흥민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그는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1차전을 치른 뒤 발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약 32분간 소화한 게 8경기 만의 복귀전이었다.
손흥민의 부상 결장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시즌 아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다행히도 결승전을 앞두고 무사히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다가오는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경기장을 누비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손흥민의 결승전 선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벤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토트넘은 2019년 UCL 결승에서 겨우 부상을 떨쳐낸 해리 케인을 선발로 내세웠다가 리버풀에 0-2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으로서도 무리한 선발 출전은 독이 될 수 있다. 그에게도 이번 결승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했지만, 이후 15년간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으나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패했다.
'2전 3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 만약 그가 큰 이변 없이 맨유와 맞대결에서 잔디를 밟는다면 그는 두 개의 유럽대항전 결승전을 소화하는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UCL 결승에서 출전한 아시아 선수는 박지성과 손흥민 두 명뿐이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 가능성을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표현했다. 그는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지난 1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한 토트넘과 15년째 무관인 손흥민을 구할 수 있는 건 UEL 우승 트로피밖에 없다.
다만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때아닌 불미스러운 협박 사건이 터진 상황. 데일리 메일은 "현재 토트넘은 17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의 이번 시련은 다소 산만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맨유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통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 다음은 손앤풋볼리미티드 입장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손앤풋볼리미티드 입니다.
손흥민 선수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해 손앤풋볼리미티드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손앤풋볼리미티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며 선수를 협박해온 일당을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므로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손앤풋볼리미티드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에게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 법적 대응 할 것이며,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 임을 말씀 드립니다.
손흥민 선수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B/R 풋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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