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두 감독...맨유 아모림 VS 토트넘 포스텍의 사생결단이 시작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5.16 00: 54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맨유가 첼시 원정을 앞두고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림은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건 자신에게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라면서 잔류를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11일 안방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하며 리그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는 199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순위표에서도 어느덧 16위까지 내려앉았다. 맨유는 36라운드까지 17번이나 패하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새로 썼다.

더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맨유가 리그에서 17패를 기록한 건 51년 만이다.  여기에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도 굴욕의 장소로 변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번째 홈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은 1930-1931시즌, 1933-1934시즌, 1962-1963시즌과 함께 단일 리그에서 홈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시즌"이라고 전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맨유로선 어디까지 더 추락할지 알 수 없다. 중도 부임한 아모림 감독이지만 책임론에서 피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모림 감독이 아직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면서 아직도 우승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는 것이다.
아모림 감독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웨스트햄을 마친 뒤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많은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여름 이후에도 부진이 계속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아모림 감독이 사임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자신이 경질당하고 선수들이 교체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아모림 감독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좋은 경기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렇지 못하면 보드진이 우리를 바꿀 수 있다. 그게 정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맨유와 아모림 감독의 마지막 희망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이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구단에서 아모림 감독에 신뢰를 보내는 만큼 승리만 한다면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는 아모림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아모림 감독은 우승 각오를 불태웠다. 그는 "나는 절대 '결승에 진출했던 팀'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그런 건 시간 낭비다.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이기지 못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아모림 감독은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상황은 정말 힘들어질 거다. 내년엔 팬들과 미디어의 인내심도 한계에 부딪힐 거다. 모든 걸 유지하기 위해선 완벽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승하지 못하고도 더 나아질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맨유의 마지막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토트넘. 토트넘 역시 리그 17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6위 맨유로서도 충분히 해볼 법한 대진이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하며 1억 파운드(약 1877억 원)에 달하는 재정적 보상까지 거머쥐게 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구단 내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감독이 우승을 통해 스스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팀을 떠나는 시나리오 역시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번 시즌 부진한 맨유-토트넘 최후의 경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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