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의 정도가 상상으로 심각하다.
토트넘 홋스퍼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데얀 쿨루셉스키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당한 오른쪽 슬개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즉시 재활 프로그램에 들어갔다"라면서 "시준 아웃이다. 아마 다음 시즌이 되어서야 복귀할 것이다"라고
토트넘 입장에서는 비상이다. 쿨루셉스키는 이번 부상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그의 부상은 지난 11일 팰리스전에서 발생했다. 전반 19분 마크 게히와 충돌한 뒤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순 타박으로 보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가장 큰 타격은 22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이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단판 승부를 앞두고 있는데, 팀의 핵심 미드필더 두 명을 동시에 잃게 됐다. 제임스 매디슨에 이어 쿨루셉스키마저 이탈하면서, 중원 구성은 심각한 수준의 불균형을 예고하고 있다.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만 50경기 출전 1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매디슨이 흔들릴 때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드리블과 패스로 해결사의 역할을 자처했던 인물이다. 현실은 냉정하다. 남은 선택지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뿐이다.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중원에서, 손흥민에게 쏠리는 부담은 더 무거워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쿨루셉스키는 전반기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부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술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결승에서 중원 창의성이 사라졌고, 손흥민을 제외하면 팀을 바꿀 수 있는 자원이 마땅치 않다"라고 진단했다.

리그 성적은 총체적 난국이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7위다. 36라운드까지 20패를 당하며 클럽 역사상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인 1912-1913시즌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는 유로파리그 우승뿐이다.
상대 맨유도 마찬가지다. 무려 51년 만에 리그 17패를 기록했고, 최근 리그 7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는 '멸망',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전장을 준비 중이다. 손흥민에게도 이번 결승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데뷔 15년, 토트넘 입단 10년 차. 그는 지금껏 세 차례 준우승을 경험했지만,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2021년 리그컵 결승,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결승에서 손흥민이 출전한다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주관 두 대회 결승을 모두 소화한 선수가 된다. 그는 지난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당한 발 부상으로 1달간 공백을 가졌지만, 팰리스전에서 교체로 복귀했다. 오는 17일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결승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문제는 창의성을 책임지던 쿨루셉스키마저 이탈했다는 점이다. 토트넘의 우승 도전은 더 험난해졌다. 팀의 운명은 이제 주장 손흥민의 발끝에 달려 있다. 토트넘 홈페이지에서는 "쿨루셉스키가 시즌 아웃으로 유로파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라면 부상은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소식이다. 처음에는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나서 무릎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술을 받았고 적어도 몇 달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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